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윤곽을 드러냈다. 국토균형발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통합 지역 정치권과 간담회를 갖고, 통합에 대한 지원을 확인했다. 통합이 과거의 선전용 가능성에서 현실세계로 성큼 들어서고 있다. 지난 주말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통합 지방정부를 서울 특별시에 준하는 '특별시'로 하고, 광주 5개구와 전남 22개 시·군을 유지하는 27개 자치단체 체제, '균형발전기금'설치, 광주·전남 범시도민 행정통합추진협의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한 광주전남대통합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현 정부가 '5극3특'이라는 강력한 비수도권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다, 통합 지역에 제2 공공기관 이전 등 특단의 지원을 더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광주는 비 수도권에서 가장 앞서 AI를 추지해오고 있고, 전남은 기존 한국전력 외에 천혜의 재생에너지 등 강력한 ESG로 글로벌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질 경우 광주·전남은 21세기 주력산업 부문에서 대한민국 경쟁력을 담보할 것이란 기대도 해볼 수 있다. 실질 가능성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주·전남이 박정희 정권의 배제와 차별로 근대화 변방으로 내몰렸던 서러움을 설욕해볼 수도 있는 일이다.
이제 이를 구체적으로 안착해내는 일은 오롯이 시·도 정치권, 시·도민들의 관심과 참여, 지역사회의 역량에 달렀다. 통합의 성패가 대통령 의지나 법안이 전부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광주·전남 이 이 흐름을 얼마나 실행력 있게 감당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통합 후 광주·전남의 미래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인구와 일자리는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27개 시·군·구의 균형 발전은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등에 대한 치밀하고도 섬세한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충분하지 못하면 그렇지 않아도 무책임한 지역 정치인들, 자칫 저마다 이익계산, 자기정치로 내부 갈등 빌미로 악용할 위험도 상존한다.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총화가 절실하다. 통합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미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치권이나 행정에만 맡길 수는 없다.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등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총력 대응 해야 한다. 이와함께 통합 효과가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쏠리지 않도록 균형과 신뢰의 장치를 마련하는 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40년 만의 통합이 목전에 당도했다. 기회이자 시험이다. 정부가 문을 열어 젖혔고, 제도도 준비되고 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광주·전남은 통합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하고 있는가. 지역사회의 실행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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