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서도 캄보디아 납치 의심 사례가 8건에 이르면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는 상황에서 광주와 전남 버팀목으로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이 자신들에게 따가운 시선이 쏠릴까하는 걱정에 휩싸이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 살고 있는 캄보디아인은 5천여 명에 이른다.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캄보디아의 설인 쫄츠남과 추석인 프춤번은 향수병을 달랠 유일한 기회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광주와 전남에 생활하는 캄보디아인들은 이날만을 기다려 모인다. 그 수만 해도 1천여명.
광주·전남 캄보디아공동체가 매년 두 차례 광주 광산구에서 불교식 명절 행사를 진행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올해 긴 추석 연휴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 이들은 19일 광주 광산구에서 문화행사를 계획했지만, 최근 납치 사태로 인해 행사를 취소했다.
예년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춤추는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고,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 등 축소·진행하려 했지만 자칫 엉뚱한 오해가 생길까 걱정돼 취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행사가 취소된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고국이 위험한 나라로 낙인찍히고 '2차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 크다.
다른 지역에서는 벌써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숙박업소에서는 캄보디아인인 것을 알고 숙박을 거절하기도 했고, 택시를 타자 내리라며 승차 거부도 있었다. 캄보디아인들에 대한 조롱과 폭언 등 '국적 차별'의 사례가 늘어나고, 온라인에서는 캄보디아를 비하·음해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애꿎은 캄보디아와 캄보디아인들에게 화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20여 년 전 미국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벌인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현지 한국인들이 큰 위협과 두려움을 느꼈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범죄로 우리나라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캄보디아인까지 혐오하는 어리석은 '일반화의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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