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던 광주역에 호남 최대 창업 허브 '빛고을창업스테이션(스테이지)'이 문을 열었다.
이는 단순히 건물 하나가 들어선 것을 넘어, 광주 경제의 미래를 전통 제조업에서 혁신 기반의 창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바람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앗을 심은 만큼 이제, 끈질긴 노력으로 성공의 열매를 맺게 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스테이지'의 가장 큰 의미는 '집적'과 '융합'에 있다.
유망한 창업기업과 이들의 성장을 도울 투자사(VC·AC), 그리고 각종 지원기관이 한 공간에 모였다. 과거 흩어져 있던 창업 생태계의 핵심 주체들이 물리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고, 투자를 통해 성장하며, 마침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선순환 구조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 1조 원 규모의 창업펀드라는 든든한 실탄까지 더해져 기대감을 높인다.
그러나 화려한 하드웨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제부터는 이 거대한 플랫폼을 살아 숨 쉬게 할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실패를 용인하고 과감한 도전을 격려하는 문화, 기업과 투자사가 서로의 칸막이를 넘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개방성, 그리고 전국의 유능한 인재들을 광주로 이끌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이 바로 그것이다. 훌륭한 무대가 마련됐지만, 그 위에서 어떤 배우가 어떤 명연기를 펼칠지는 이제부터의 노력에 달려있다.
'스테이지'는 광주 경제의 새로운 심장이다. 이 심장이 힘차게 박동하여 도시 전체에 혁신의 피를 공급할 때, 광주는 비로소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 광주시와 유관기관, 그리고 창업가 모두가 '대한민국 창업수도'라는 담대한 목표 아래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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