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 광주경제가 심각한 위기 국면에 내몰려 지역사회의 총력 대응이 요구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위니아에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뿌리째 흔들리면서, 수많은 근로자 생존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기업 몇 곳의 위기가 자칫, 지역 경제 전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화마가 휩쓸고 간 지 한 달이 지나도록 회사가 뚜렷한 재건 계획조차 내놓지 않으면서,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피를 말리고 있다. 2만5천여 명의 근로자는 당장 다음 달부터 임금 70%가 삭감된다. 암담하기 짝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불투명한 태도다. 광주공장 재건 대신 해외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파다하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역사회와 노동자들을 저버린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기업의 책임 회피이고 신뢰의 위기다.
위니아의 사정은 더욱 참혹하다. 법정관리라는 긴 터널 속에서 희망을 붙잡아 온 근로자들이 무일푼으로 내몰릴 절체절명의 위기다.
삭감에 삭감을 거듭하던 급여마저 끊기면서 이들의 생계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더욱이 회사가 추진하는 자산 매각은 고용 승계 의무가 없어, 근로자들은 일자리는커녕, 수년간 체납된 임금과 퇴직금까지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 1인당 피해액이 2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절규는 이들이 마주한 현실이 얼마나 잔인한가를 말해준다. 이 두 기업의 위기는 지역사회 전체로 파급된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주변 상권, 수천 가구의 삶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한 축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지역 경제 생태계 전체를 강타할 것이다.
지금 광주는 고용 불안이 공포로, 공포가 절망으로 추락하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진 형국이다.
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경제가 기업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사상누각이 될 처지다. 사회적 책무를 다할 의지가 없는 기업에 대해 지역사회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강구 해야 한다.
광주시와 정부는 지역 경제를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바란다.
노사 간 중재는 물론, 행정적·재정적 지원책과 압박을 포함한 실질적인 모든 대책을 적극 가동해야 한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지역 정치권과 행정, 기업과 시민사회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비상한 해법을 모색해나가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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