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청년 유출 전국 최악, 국가적 관점서 접근할 때

@무등일보 입력 2025.04.24. 18:16

광주의 인구 유출이 전국 최악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광주는 2,502명이 순유출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가 빠져나간 도시가 됐다.

1분기 누적 순 유출 인구는 4,9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출 인구 상당수가 20~30대 청년층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1분기 전체 이동자 중 20대가 45만 2천 명, 30대가 36만 2천 명으로 전체 이동의 주류다.

광주는 문재인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AI 중심 도시', '미래형 모빌리티 선도도시' 등의 타이틀을 부여받아왔다.

그러나 구호만 난무하고 실질적인 산업기반 확충을 통한 고용 창출, 청년 정주 여건 개선은 이어지지 않았다. 정책의 수사만으로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없다. 고용, 문화·주거·교육 등 전방위적인 생태계가 작동하지 않는 이상, '탈 광주', 지방소멸 흐름은 멈추지 않는다.

전남의 경우 같은 시기 681명의 인구가 순유입되었다지만, 이는 귀촌·귀농, 은퇴 이후의 전입 수요에 기댄 흐름으로,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

정부 차원의 실질적 국토균형발전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지방정부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사실은 가까운 일본 등 전 세계가 보여주고 있다.

광주 청년 유출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구조적 불균형이 만들어낸 상징이고 피해지역이나 다름없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국가가 수도권과 지방 모두의 지속 가능성을 진정으로 고민해야 한다. 광주 인구 유출이 그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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