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푸드 선두주자 김, 지속가능성 대책 절실하다

@무등일보 입력 2025.04.17. 18:13

세계인의 밥상에 오르는 K-푸드의 선두주자인 김이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전남의 대표 수출 자원인 김은 미국·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끌며 단일 품목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문제는 이 호황 뒤에 심각한 구조적 위기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징후들이 어른거린다는 점이다.

김 수출은 증가하지만 현장에서는 과잉 생산과 가격 급락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전남 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7%나 증가했고, 위판가격은 20% 이상 하락했다. 수출량 증가로 인한 공급 확대가 가격 안정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준 셈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불법 양식시설 난립이다. 전남 지역 불법 김 양식 적발 건수는 올 4월 현재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고, 완도·진도·고흥 등 주산지에서는 전체 적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급 과잉과 불법 양식의 확산은 단기 이익을 노린 무분별한 진입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가격 폭락과 동시에 물김 1천200톤 이상이 폐기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단속 이상의 전략이 요구되는 이유다. 준법 어업인을 보호하는 공정한 시장 구조와 장기적 산업관리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불법 양식에 기대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김 산업의 출발점이다.

K-푸드의 세계적 위상은 김이라는 작은 해조류에서 시작됐다. 이 자랑스러운 지역 먹거리가 오래가도록, 당장의 작은 이익보다는 김 산업의 미래를 위한 지혜와 통찰이 요구된다.

산업 내부의 구조를 재정비하고, 생태와 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지금이야말로 김 산업 활성화의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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