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남 산청을 비롯해 경북 의성, 울산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4명의 진화대원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다.
정부는 경남·경북·울산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고, 산림청은 국가 산불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산불이 지역 재난을 넘어 국가적 위기 상황이 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주·전남은 현재까지 직접적인 산불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산불은 언제 어디서든, 단 하나의 실수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지금처럼 기온이 높고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계절에는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수백 헥타르의 산림을 집어삼킬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산불 중 일부는 성묘객의 부주의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훈한 봄바람 속에서 행해지는 작은 야외활동조차 대형 재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인식해야 한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수십 년간 가꾼 산림자원을 하루아침에 잃게 만들며, 도로·철도·통신·병원 등 지역 기반 시설에도 막대한 타격을 준다.
특히 산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생태계의 근간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국가 탄소 흡수원이기도 하다. 더 이상 산불을 '남의 일'로 여길 수 없는 일이다. 예방이 곧 최고의 대응임을 자각해야 할 때다.
지금은 '산불 없는 봄'을 만들기 위한 국민적 주의가 요구된다.
아직 산불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거꾸로 지금이 예방의 골든타임이다. 무엇보다 산불은 천재가 아니라 인재다. 더 이상의 희생이 있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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