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핵 승복 논란 가당찮다, '가해자 윤석열만 하면 된다'

@무등일보 입력 2025.03.18. 17:21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심판을 대하는 국민의힘의 이중적 행태에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이익 카르텔이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재 앞으로 몰려가 탄핵 기각과 각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입으로는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면서 자당 의원들의 행태를 방조하는 것은 입에 발린 소리로 양두구육의 행태나 다름없다.

소위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어떤 명분으로, 21세기 대명천지에 반헌법적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 탄핵을 기각하라는 건지 납득하기 어렵다. 전두환 신군부가 44년 전 불법 계엄으로 국민을 총칼로 학살했던 것처럼 해야 했다는 말인가. 당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들은 극우 기독교도, 극우 유튜버 등 극단주의자들과 궤를 같이하는데도 방조의 방식으로 지지하면서 입으로만 판결 승복 운운한다. 책임은 회피하고 탄핵 반대 여론을 자극해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는 전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법과 원칙, 헌법적 가치 준수는 아랑곳 않고, 자당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닥치고 구하겠다는 어거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국회의원 집단이 이 나라 여당이다.

진정으로 법치를 존중하겠다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면 윤석열에게 헌재 판결을 승복하라고 촉구하고, 의원들의 만행을 막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기는커녕 하다 하다 민주당에 헌재 판결을 수용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괴상한 짓을 벌이고 있다.

오죽했으면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전 조선일보 기자 출신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가 "승복은 가해자인 윤석열만 하면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작금의 반국민적 행태를 당장 그만두고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를 다하기 바란다.

본질 흐리기, 말 바꾸기, 법과 정의마저 세 싸움으로 전락시키는 현란한 법꾸라지 행태에 진절머리가 난다. 국가야 어찌 되든 유불리나 따지는 양두구육의 이익 카르텔이 아니고서야 이런 행태를 지속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미 나라 경제와 국격은 망가질 데로 망가져 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고, 국민들의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쳤다. 미국이 한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한 사실조차 몇 달이 지나서야 파악하는 등 제 역할도 못 하는 주제에 무슨 내란 수괴 구하기란 말인가.

최소한의 예의나 염치가 있다면 자당 출신 대통령의 무도한, 반헌법적 내란에 대해 국민께 석고대죄라도 해야 마땅하다. 국민의힘의 태세 전환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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