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무인점포가 화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으나 현 법규에 다중이용업소에 포함되지 않는 등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들 점포는 화재감지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 등 의무도 없어 불이 날 경우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를 안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본보 취재진이 방문한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무인세탁소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인카페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내부에 충전기, 안마의자, 온수기 등 다양한 온열기구가 사용되고 있었지만 소화기나 화재감지기, 스프링클러 등 어떠한 소방장비나 시설도 찾아볼 수 없었다.
북구 용봉동의 또다른 무인세탁소도 같은 상황이었다. 내부에 건조기와 세탁기가 구비돼 있고, 온·냉장고가 여러 대 비치돼 있어 음식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등 장비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시각, 광주 동구 학동의 한 무인 라면가게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면 조리기계 등 온열기기가 다섯 대, 온풍기 등이 작동하고 있는 상태였고, 벽면에는 '라면 스프나 계란이 용기 바닥에 닿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곳 라면가게 역시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연기감지기 등 소방시설은 전무한 상태로, 좁은 길목에 여러 상가가 밀집돼 있어 화재 발생 시 피해가 크게 번질 수 있었다.
광주 북구 용봉동의 무인 라면카페 역시 라면 조리기계가 항시 작동하고 있었지만, 소방장비라고는 가게 퇴식구 구석에서 수세미와 걸레로 덮여 있는 소화기 1대가 전부였다. 무인사진관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멀티탭에 여러 코드가 문어발식으로 연결돼 과부하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있었다.
이외에 무인 프린트 카페,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 다양한 무인점포에서 소화기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소방청의 무인점포 전수조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광주 지역 무인점포는 156개로, 무인 운영 편의점이나 동물용품점은 포함이 안 된 것을 감안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무인점포 등 해당 시설에 대한 상시 점검과 함께 관련 법규 정비, 소방시설 설치가 급선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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