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쏘시개 그만, 읍참마속 심정으로 변화 추동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5.02.16. 17:07

윤석열 내란사태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주자들의 호남행이 가팔라지고 있다. 정치적 이슈 때마다 광주를 잇달아 찾아드는 정치인들의 행보에 지역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힘 등 정치권이 선거 등 정치적 이슈가 제기될 때만 광주를 찾아 온갖 달콤한 '호남어천가'를 쏟아내곤, 정치적 목적이 달성되면 말을 바꾸는 등 표변 해온 일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광주가 정치인들의 불쏘시개용이냐'는 자조섞인 비판과 광주시민들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냉정하게 괜찮은 대안을 키워내야 한다는 비판이 함께 분출하고 있다.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소위 대권 잠룡들의 광주행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집중적인 광주·전남 방문은 대선을 위한 조직 정비와 외연 확장, 민심 청취용 성격이 짙다. 호남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크다.

문제는 이들이 그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말을 바꾸거나 나 몰라라 하는 등 광주방문을 자신들의 정치적 브로치로나 이용해 온 이전 정치인들과 다를 것 같지 않다는 점다.

또 이들의 행태로 지역민들이 정치를 환멸스러워하며 정치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어 지역사회에 해악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후속 행보가 형편 없었던 과거 정권 책임도 크다. 이를테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광주 경선에서의 결정적 지지로 대선 판도를 뒤집었으며, 광주 95.17%, 전남 93.38%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허나 당선 후 노 전 대통령은 지역 언론에 '이회창 보기 실어 나를 찍었을 뿐'이라고 말할 뿐 아니라 구조적 문제도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열정적 지지는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반사회 세력들의 먹잇감이 됐다. 그럼에도 지역민들은 흔들림없이 진보진영에 힘을 실어줬으나 정치인들은 불쏘시개로 전락했다.

광주 시민들이 또 다른 변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감성적 지지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 검증, 철저한 약속 이행 추적 등을 통해 문제 정치인이나 정당 심판으로 정치환경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다.

정치 중심, 변화의 핵으로 주목받아온 광주 시민들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순정한 마음'에 냉철함을 더해 미래를 위한 선택, 문제적 정치 변화를 추동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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