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춘식 할아버지 영면···日 전범 기업 사죄 받아 내야

@무등일보 입력 2025.01.30. 17:36

강제 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가 끝내 일본 전범 기업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대한민국 사법부가 강제 동원에 대한 일본 전범 기업의 범죄를 단죄했으나, 윤석열 정권이 일본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강제 보상에 나서 국민을 모욕했다. 윤 정권은 일본 범죄 배상금을 한국이 대신 갚는, '제삼자 변제안'을 강행해 역사적 정의를 완전히 훼손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2018년 대법원에서 일본제철(구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의 강제노역 피해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인정받았다. 한국 사법부가 일본의 식민 지배와 강제 동원의 불법성을 명확히 한 판결이었다.

허나 윤석열 정권은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일본 심기를 살피고, 자국민을 짓밟는 행태를 자행했다. 윤 정권은 '일본의 범죄 배상금'을 왜 한국 '국민의 세금으로 보상'해야 하는지 설명도 못했다.

할아버지는 생전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눈치만 본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수령을 거부했다. 윤 정권은 온갖 꼼수로 보상금 지급을 강행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끝내 일본 전범 기업의 사죄를 받지 못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억울한 죽음이 아니다. 윤 정권이 이들을 두 번 죽인 셈이다.

이춘식 할아버지의 죽음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국가가 피해자 권리를 어떻게 보장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그의 투쟁, 그가 전생을 걸고 일본 전범 기업의 사죄와 죗값을 받아내려 했다는 사실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한국 사회가 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정치권이 더 이상 권력 다툼에나 매몰돼선 안 되는 이유다.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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