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 이후 전국이 혼돈에 빠졌다.
계엄군이 시민에게 총을 겨누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상황을 두 눈으로 지켜본 국민은 '2차 계엄' 가능성 언급만으로도 극한의 공포와 불안을 느꼈다. 계엄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에 근거 없는 억측에도 국민들은 쉽게 동요했다.
일상의 평화가 깨진 국민은 촛불을 들고 이 추운 겨울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을 맞아가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지만 지난 7일 실시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다음 날인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 퇴진과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질서 있는 퇴진과 국정 혼란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이나 구상을 밝히지 않는 등 원론적인 수준의 담화를 내놓는 데 그치면서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외신들 역시 이번 계엄령에 대해 현대사의 오점이자 한국 민주주의의 비극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데도 윤 대통령과 여당은 이해득실만을 따지고 있는 모양새다.
기한을 정하지 않은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랠 수도 국정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도 없다는 사실이 자명한데도 대단히 중요한 해법을 찾은 것처럼 국민 앞에서 큰소리치고 있으니 답답함이 가시지 않는다.
이미 민생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탄핵 무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초유의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면서 연말 특수도 사라졌다.
세밑 온정도 실종되면서 가뜩이나 겨울나기 버거운 불우이웃과 취약계층은 더욱 시리고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8년 만에 다시 차가운 거리로 나선 국민이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국민을 상대로 탄핵을 두고 협상을 할 것이 아니라 당장 불확실한 상황을 끝내고 민생부터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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