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불법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휴대전화 하나면 접근이 가능한 데다 배팅부터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도 짧아 큰돈을 잃는 것도 도박에 빠지는 것도 손쉽다. 청소년 도박사범들의 경우 단순히 돈을 잃는 데 그치지 않고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범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사이버 도박사범 9천917명을 검거한 가운데 19세 미만 청소년 사이버 도박사범은 4천715명에 달했다.
사이버 도박사범 두 명 중 한 명은 청소년이란 말이다. 연령별로는 17세(1천763명)가 38%로 가장 많았고, 16세(1천241명) 26%, 18세(899명) 19%, 15세(560명) 12%, 14세(206명) 4%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인 13세(37명), 12세(8명), 9세(1명)도 있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4천595명으로 여학생(120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청소년 도박 금액은 총 37억원으로 1인당 평균액은 78만원꼴이었다. 실제 검거된 청소년 중 16살 남학생은 카지노 도박 중 하나인 '바카라'에 1억9천만원을 걸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부모에게 받은 용돈 등을 아껴서 종잣돈을 마련, 이를 굴려서 거액을 모았다고 한다.
성인들도 모으기 쉽지 않은 돈을 애써 만들어놓고 도박으로 탕진한 셈이다.
직접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한 청소년도 1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판돈 입출금을 위해 버젓이 대포 통장을 개설해 관리하거나 온라인 공간에서 도박 사이트를 광고한 청소년들도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진 상태에 그치지 않고 불법에 적극 개입, 가담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크다.
경찰도 이같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년까지 특별단속 기간을 1년 연장한다고 했으나 사법기관의 단속만으로는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의 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이자 아이들을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 경찰 등 모든 관계기관이 나서서 청소년 불법도박을 근절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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