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 베일을 벗고 관객을 맞고 있다.
광주시민을 비롯한 비엔날레를 찾는 국내외 예술 애호가들이 이번 전시를 어떤 방식으로 향유할지 기대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전시는 전시주제도 이채롭고 비엔날레관과 양림동에서 본전시가 전개되고, 올해 첫선을 보인 '광주파빌리온'을 비롯한 역대 최대규모의 31개의 파빌리온으로 독창성과 다양성을 추구하고 나섰다.
이번 전시는 소리꾼의 소리와 고수의 북장단, 참여 관객들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총체로서의 예술, 판소리와 첨단의 시각예술의 만남을 찾아나서는 여정이다. 열린 공간-판-에서 소리꾼과 관객의 관계, 마당의 모든 존재들, 관객과 자연과 환경 등 객체였던 이들이 주체가 되는 현장의 추체험이다.
조선 중기 이래로 문학과 공연예술과 퍼모먼스를 넘나드는 종합예술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온, 연대와 주체의 전화(轉化)를 이끌어온 판소리를 유럽의 미학자 니콜라 브리오는 '변방' '타자'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공명의 포즈를 취한다.
그동안 변방에 있었던 환경, 생태, 여성, 비인간 등 '타자'의 목소리들을 발산하며 이들의 다양한 외침이 지구 공동체에 조화, 연대, 화합, 공존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발 딛고 있는 지구라는 공간을 어떻게 조직하며, 지속가능한 정착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탐구하는 여정이다.
본전시는 세가지 소리 '부딪침 소리(1,2 전시실), 겹침 소리(3전시실), 처음 소리(4,5전시실)'를 통해 인류세 변이를 이야기하는 본전시관과 '양림-소리 숲'을 찾아나서는 양림동 8개 공간의 소리 탐구로 구성됐다. 파빌리온은 22개 국가관, 9개 기관 및 도시가 참여해 관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 주체로서의 타자, 변방의 선언으로 울려퍼지길 기대한다.
다만 은유나 메타포로서 '판소리'를 제거하면 '인류세' '기후세'확장판으로 읽히는 위험성, 1995년 창설 이래로 광주비엔날레 전체를 도도히 관통해온 '5·18'의 예술적 승화 혹은 전이의 그림자도 만나기도 어려운점은 알수 없는 허기를 불러일으킨다.
앞으로 시간동안 보다 많은 이들이 '판소리'의 '연대'와'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기를, 거침없이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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