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이 운영부실로 예산낭비와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전락,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광주 동구청을 비롯한 5개 구청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2억4천만원을 투입해 안심택배함을 설치했지만 운영부실로 활용이 저조해 골칫거리가 된 상태다.
현재 동구 6개, 서구 5개, 남구 4개, 북구 6개, 광산구6개 등 모두 27개가 운영중이지만 이용률이 저조해 사실상 유지·관리만 하는 실정이다. 한해 유지관리비만 5천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필요하다.
안심택배함은 1인 가구의 택배 서비스 이용 증가와 여성과 아동을 범행 타깃으로 하는 택배기사 사칭 범죄 예방으로 주목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하나의 유행이 됐다.
문제는 자치단체들이 이용편의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대부분 접근성 떨어진 곳에 설치해 이용률이 저조한데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쓰레기장으로 전락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남구청 안심택배함은 공식 누리집에는 종합민원실 1층으로 등록해놓고 실제 위치는 구청 별관 물품공유센터 옆이다. 안내문도 없어 이용이 쉽지 않다. 동구 서남동 행정복지센터 안심택배함은 빗자루와 자전거 등으로 가려져 물품 보관용 캐비닛처럼 보인다. 북구 효죽공영주차장 옆 안심택배함의 경우, 바로 옆 구청 직원도 위치를 모를 지경이다.
5개 구청은 지금부터라도 안심택배함 활용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이같은 행태는 대중이 관심을 보이면 유행처럼 따라나서다가 관심이 시들면 나몰라라하는 무책임, 무능행정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한해 5천여만원에 달하는 예산낭비의 책임은 누가 질 건가. 전시행정의 반면교사로 삼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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