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멸 대응 고향사랑기부금, 실효적 활용 전략 절실

@무등일보 입력 2024.08.11. 17:56

전남도를 비롯한 전남 지자체가 지역소멸에 대응한 특별기금인 고향사랑 기부금에서 전국 최고를 달성했으나 활용방안은 미미해 실효적 대응전략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기부금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지만, 단 9개 지자체만이 기금을 활용하는 등 정작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된다.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지난해 9만2천여 명으로부터 143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억원이 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5월까지기부금은 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억원) 대비 다소 줄었으나 기부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천명보다 115% 늘어난 3만여명에 달하는 등 참여자는 확대되고 있다. 타 지자체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기부 인원과 모금액이 저조한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전국적인 기록에도 22개 시·군 중 절반 이상이 기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이 크다. 현재 고향사랑 기금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는 전남도와 9개 시·군에 불과하다.

이들 중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지정기부 사업으로 이달부터 소아과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적 관심을 사고 있다. 전남도는 대형 세탁물 처리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세탁·건조 서비스를 진행 중이고 목포시는 보호종료 아동 교육비를 지원하며, 나주시는 100원 빨래방 운영, 광양시는 국보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찾기 운동에 기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담양군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병원 동행·퇴원 환자 통합 돌봄 사업에, 보성군은 식당에 무장애 경사로 설치와 다문화가족 소통아카데미 운영에, 장흥군은 언어발달이 늦은 지역 유아에 언어발달 치료·상담에, 영암군은 소아과 진료 전문의 채용에, 장성군은 풀뿌리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에 기금을 활용하고 있다.

나머지 13개 지자체들은 모금액 활용처 발굴이 당장 시급한 과제인 지경이다. 모금액이 크지 않아 특정 사업 예산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이 해당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에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자칫 귀한 기부금이 형식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모금 이상으로 철저한 활용 준비가 병행돼야한다. 현실적이고 미래 대응적인 활용은 그 자체로 지역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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