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전국 특광역시 중 최초로 '직원 당직제'를 폐지했다.
그동안 효용성 논란뿐만 아니라 남성 직원들만 숙직을 서야 했던 관계로 일종의 '성차별' 논란까지 일면서 일부 지자체에선 통합 당직제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지자체에선 '일직은 남녀 공통, 숙직은 남자'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직원들이 당직을 왜 서야 하는지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데다 여성 공무원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당직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광주시가 이번에 당직제를 폐지할 수 있었던 것은 'AI당지기', 즉 AI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가능했다.
광주시의 지난해 당직민원 접수 현황을 보면 일평균 4건에 불과했으며 그중 86%가 교통 및 주취자 불만사항 등 단순민원이거나 타 기관 소관인 이첩민원이다.
4건의 민원 전화를 받기 위해 각 부서마다 직원 3~4명이 일직 또는 숙직을 서고, 다음날 휴무로 업무를 볼 수 없는, 비효율적인 행정이 계속돼 왔다는 의미인 셈이다.
광주시는 직원 당직제를 폐지하는 대신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재난안전상황실에 당직 전담인력을 추가배치하는 한편 AI보이스봇 '당지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민원을 자동접수한 뒤 5개 자치구, 종합 건설본부 등 해당 민원 처리 기관으로 연결하거나 담당부서로 전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번 당직제 폐지를 통해 업무효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광주시의 기대만큼 '당직제 폐지'가 불필요한 인력과 예산 낭비를 막는 대표적인 모범사례가 됐으면 한다.
지금도 전국 곳곳의 모든 행정관서에서 '당직'을 서고 있을 공무원들이 '일과 후 퇴근' 이후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당직제 폐지'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첫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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