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집단폐사 대책 마련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4.08.01. 17:27

폭염 장기화로 전남 여수와 보성, 함평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올해는 예전보다 바다 온도가 높아 전남지역 어패류 양식장에 발생할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남지역 바다 온도가 함평 석두 29.1도, 여수 돌산 27도, 보성 동율이 27.7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평년과 지난해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함평만과 여수 여자만, 보성 득량만 등 3개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바다 온도가 28도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가, 28도가 3일 이상 지속하면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다.

이렇게 고수온 경보가 발령되면서 지역 양식장은 비상이 걸렸다.

고수온 특보가 발령된 전남지역 해역에서는 조피볼락과 돔, 넙치 등 1억마리와 전복 6억7천마리가 양식 중이다.

이들 대부분이 고수온에 취약한 어패류로 대규모 폐사가 우려된다.

전남지역 양식장의 고수온 집단폐사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고수온으로 인한 어패류 피해액이 471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2021년 176억원, 지난해는 218억원으로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전남지역 바다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양식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식 어민들 역시 폭염이나 고수온 등으로 인한 피해를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로 인식하고 있다.

애써 키운 물고기가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긴 하나 양식업을 하는 데 있어 불가피한 상황이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피해에도 보상은 적고 다른 대안은 없는 현실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 올해도 치어가 검게 변색되고 며칠 전부터 죽은 물고기를 양식장에서 걷어내고 있는 양식 어민들은 고수온 어종 개발과 대중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한반도에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가 막을 내리고 후텁지근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양식 어민들 자력만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감당하기에 버겁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양식 어가의 고수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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