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어촌 삶의 질 조사, 비수도권 여건 개선 계기 되길

@무등일보 입력 2024.07.08. 17:16

우리나라 농어촌 삶의 질 현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정부차원의 첫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전국 129개 농어촌 시·군을 대상으로 삶의 질 지수를 발표했다. 농어업위는 농어촌 군(郡) 79개, 50만 미만의 도농복합시(市) 50개 등 129개 시·군을 대상으로 경제, 보건·복지, 문화·공동체, 환경·안전, 지역활력 등 5개 분야를 조사해 상위 20%를 공개했다.

농어업위에 따르면 이들 농어촌 지역은 인구 50만 이상 도시와 비교할 때 문화·공동체는 우수하고 환경·안전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경제분야는 지역 특성에 따라 전체 유형의 편차가 심하고, 보건·복지와 지역활력에서는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 군 단위에서 삶의 질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나타났고 전남에서는 담양군과 무안군이 상위 20%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도농복합 시 중에서는 경기 이천시가 최고를, 광양시가 뒤를 이어 살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군 단위 삶의 질 상위 20%에는 충청권이 5곳, 강원이 4곳으로 전체 60%를 차지했고 전남과 전북이 각 두 곳, 인천과 경북이 각 1곳을 기록했다.

79개 군 단위 농어촌 삶의 질 종합지수는 평균 39.06점이며, 울릉군이 54.73점으로 상위 15개 군 중 1위를 차지했고 담양군은 8위, 무안군은 14위를 기록했다.

전남 군 단위는 문화·공동체(무안6위·장흥9위·영광10위·담양12위)와 보건·복지(담양4위·무안19위·장성12위·곡성13위)에서 우위를 보였고 지역활력(무안3위·영광12위), 경제(신안5위·진도10위), 환경·안전(곡성4위·함평14위) 등에서도 각각 상위에 랭크됐다. 도농복합 시에서는 경제(여수5위·광양 7위), 보건·복지(순천10위), 문화·공동체(광양3위·순천7위), 지역활력(광양 6위)로 나타났다.

농어업위의 농어촌 삶의 질 지수 조사를 환영한다.

지역별 삶의 질을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비수도권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정부 정책수립이나 평가에 있어서 그간 양적개발에서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농어업인 등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시행계획'이 이같은 연구조사, 현장에 기반한 첫 정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지역 여건에 맞는 정책개발로 살고 싶은 농어촌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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