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이 나눠 갖자'는 전남 정치권, 의대 특별법 각각 발의

@무등일보 입력 2024.06.17. 17:42

전남 지역민들의 30년 숙원인 '국립의대' 신설이 지역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지역이기주의에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거세다.

국립의대 사업을 추진하는 전남도가 대학공모를 위한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 정치인들이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각각 자신들 지역 국립의대 설립을 전제로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지역민 갈등을 조정하고 미래로 나가도 부족할 판에 정치인들이 지역이기주의를 조장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꼴이다. 전남 정치권의 자기정치에 기반한 지역 갈라치기가 결국 결국 국립의대 설립을 좌초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크다.

이는 우리지역보다 경제력 등에 있어서 앞서가는 대구·경북 정치인들이 인구소멸에 대응해 행정통합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등 권역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과도 심각한 대조를 이룬다.

전남도는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첫 단계인 용역기관 선정작업등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있다. 조달청 긴급 입찰에 글로벌 컨설팅사가 1순위에 오른 가운데 이달 중 본계약에 이어 다음달에는 정부추천을 위한 본격적인 대학 공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지역 정치인들의 갈라진 특별법이 의대 유치에 실질적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서부권 김원이 의원이 지난 12일 '국립 목포대 의대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발의한 데 이어 14일에는 동부권 김문수 의원이 '국립 순천대 의대 설치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특별법'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공공의료 시스템이 가장 낙후된 전남에 의대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달라는 지향점은 같으나, 법안 이름이 드러내듯 각각 자신들 지역에 설립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밥그릇 싸움'에 도민들의 30년 숙원사업에 방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센 이유다.

전남도가 '모든 과정을 공평무사하게 처리하고, 어느 대학이 선정되더라도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획기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치인들이 '내 지역이 아니면 안'된다는 극단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어 한발 앞으로 나가기 어려운 형국이다.

국립의대 설립을 둘러싼 전남 정치인들의 극단적 소지역주의를 우려한다.

정치인 들의 후진적 행태를 바로잡을 지역민들의 냉철한 판단도 요구된다. 극단적 이기주의는 자칫 공멸로 내몰릴 위험이 크다. 지역이야 어찌되든, 아니면 말고식의 내 이익만 챙기는 퇴행적 경로에서 벗어나길 촉구한다.

파국적 행태를 조정할 지역사회 역량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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