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년 공든 탑 '국립의대', 정치 이기주의에 좌초할라

@무등일보 입력 2024.06.12. 18:42

전남 '국립의대'를 둘러싼 전남지역 정치인들의 소지역주의, 자기정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역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도 시원찮을 판에 정치인들이 갈등의 전면에 나서며 지역사회에 외려 장애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다.

전남도가 의대 설립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목포대와 순천대 등 양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둔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소지역주의를 조장하고 나서 그렇지 않아도 약한 전남을 동서로 찢어놓는 형국이다.

내집 안마당에 국립의대가 들어서기를 바라는 지역민의 소박한 마음을 일부 정치인들이 악용하면서 극단적 갈등양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립의대 설립 과정이 일정 속도를 내자 순천시장과 인근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하며 소지역주의가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전남이 동서로 나뉘어 세 대결을 전개하는 모양새다.

동부권이 릴레이 삭발, 천막농성에 국회의원들까지 '공모 철회'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서·남부권 11개 시군의회가 '목포대 유치 지지' 성명 발표로 맞불을 놓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남부권 11개 시·군의회 의장단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대통령 말씀과 국무총리 의료개혁 담화문을 통해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이 현실화돼고 있는 가운데 동부권의 공모절차 반발로 34년 만에 얻어낸 소중한 기회를 사라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동부권 국회의원 4명이 국회에서 '순천대 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 공모절차가 목포대 의대선정을 위한 수순으로 전남도가 의견수렴 등 별도 협의 없이 단일 의대로 정책을 급선회하는 안을 일방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허나 전남도 주변에서는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 한 발표인데 도 순천시장이 느닷없이 '공문을 보내지 않았으니 사전협의가 없다'고 꼬투리잡기를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크다.

전남도는 의견조정을 위해 양 대학과 구성원이 함께하는 대학별 소통간담회를 제안하고 전권을 대학에 일임했다. 공모에 모두 참여해 정부에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요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립의대를 둘러싼 전남지역 정치인들의 극단적 소지역주의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

30년 공든탑 '국립의대'가 정치인들의 이해득실에 파탄날까 우려된다. 사업을 추진하는 전남도의 보다 정치하고 치밀한 리더십도 요구된다.

국립의대를 유치하고픈 지역민 마음을 어찌 탓할 수 있을까만은 이러다 아이를 반으로 나눠 갖자고, 파탄내자고 할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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