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남 의대 유치, 갈등 대신 화합 방향 고민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4.05.21. 18:16

전남도의 국립의대 신설 문제가 도의회에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순천대와 순천시에 이어 순천 도의원도 전남도를 비난하며 갈등만 확산시키고 있다. 정영균(순천1) 전남도의원은 21일 도정질의를 통해 전남도의 국립의대 신설 추진에 대해 질의했다. 정 의원은 "전남도의 공모 방침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권한도 없이 불법을 완장을 차고 있다"고 직격했다. 정 의원은 또 "대통령 말씀과 국무총리 담화문에 따르면 지역 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라는 메시지가 있을 뿐 어디를 봐도 공모하라는 메시지는 아니다"라며 "공모를 철회하고 정부에 '권한'을 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공모하라고 공문을 줬느냐.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기회가 이때다'하고 침소봉대해 칼자루를 쥐고 있다"며 "전남도는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이 없도록 한 발짝 빠지고 유치 대학에 지원만 해주라"고 요구했다.

권한 없는 전남도가 추천을 빌미로 한 대학을 선정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정하도록 목포대와 순천대가 교육부에 바로 공모하겠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의 의대 설립 과정을 보면,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정한 사례가 없다는 전남 동부권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대학의 자유로운 경쟁을 통한 선정도 맞는 말이다. 그렇게, 정부가 알아서 전남에 의대를 세워주기를 기다린 시간이 33년이다. 그러다 대통령이 약속까지 했으니, 전남 몫을 챙기기 위해 전남도가 나서서 준비하겠다는 마음이다. 이런 전남도의 움직임이 전남 동부권에게는 마뜩잖은 모양새지만, 200명 신설 정원을 배정받는 것이 우선 목표다.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고 전남도에 떠넘긴 이유 역시, 어떤 결과가 나오던 전남에서 갈등만 발생하더라는 경험 때문이다. 전남도가 나서지 않아서 갈등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정부만 바라봤던 지난 시간 동안 동부와 서부는 서로 목소리 높이다 분열이 심각하기만 했다. 가보지 못한 길은 어느 방향이 맞는지 알 수 없다. 동행을 믿고 걸어야 끝에서 얼싸 안고 기뻐하든 어깨 토닥이며 위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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