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값 안정, 강 건너 불구경 할 일 아니다

@무등일보 입력 2024.05.21. 18:19

쌀은 우리 식탁의 주식이자 '식량안보'가 걸린 절대적 품목이다.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외식이 늘어나면서 쌀 소비는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해마다 풍년으로 전국 양곡창고에 쌀이 넘쳐나면서 이제는 보관도 어렵게 됐다. 공급이 넘쳐나고 재고가 쌓이면서 쌀값이 내리자 해마다 수확의 기쁨으로 얼굴에 웃음기 가득했던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산지 쌀값이 19만원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농민들이 정부에 쌀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급기야 전남도는 2023년산 쌀값 하락 대책 마련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대책회의를 열어 정부에 시장격리 15만 t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쌀값 안정을 위한 유관기관 대책회의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대한곡물협회 전남지회, 농협 전남지역본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시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열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5월 5일 기준 19만원(80㎏)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다. 5월 15일 기준 발표된 쌀값마저 18만 원대(18만9천488원)로 떨어졌다. 정부가 지금까지 쌀값 안정을 위해 2023년 수확기 이후 총 5차례의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지난 2월 식량원조용(ODA) 10만t 매입에도 불구하고 쌀값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4월 말 기준 전남지역 농협 쌀 재고량은 전년보다 80%가 증가한 18만t으로, 월별 쌀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수확기 전까지 재고가 남아 올해 신곡 가격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대책회의를 통해 기관별로 쌀값 하락 방지 대책 의견을 서로 공유하고, 건의 사항을 종합해 정부의 쌀값 회복 및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선제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도는 쌀값이 지속 하락함에 따라 정부에 ▲식량 원조 5만t 추가 매입(5만→ 10만t) 건의 ▲2023년 미곡종합처리장 벼 매입자금 대출 상환기간 연장 건의 등 여러 방면의 대책을 건의하고 있다. 2022∼2023년 역계절진폭으로 큰 손실을 본 농협과 농민들은 올해도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추가 대책 없이는 가격 하락세를 잡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쌀값 하락은 남아도는 쌀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소비가 줄어든 것도 적지 않은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농촌과 농민을 살리는 마음으로 쌀 소비 촉진에 동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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