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증원을 둘러싼 전공의 집단 이탈로 '서울 빅5 병원'으로 향하던 암 환자들이 광주·전남 대형병원을 찾으며 역설적으로 지역 대학병원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또 일반 환자들이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대학병원 대신 중소형 병원을 찾는 등 극단적인 의정갈등 속에 국민들이 의료현장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양상이어서 이제 향후 정부 대응만이 과제로 남게 된 것으로 지적된다.
전공의이탈로 서울의 빅5 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의 이익이 급감하고 국민들의 고통이 크지만 재난에 가까운 사회적 갈등 속에 역설적으로 수도권쏠림, 대형병원 쏠림이라는 사회적 병폐가 자체적으로 정리되는 듯한 양상이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서울 '빅 5 병원'들이 전공의 대량 이탈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자 그간 서울로 가던 암환자들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 병원을 찾으며 이들 대형병원의 역량이 재확인되고 있다.
그에따라 그간 왜곡된 원정진료의 폐해가 이번 의정대란을 계기로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원정진료가 불가능해지면서 지역 의료기관의 우수한 의료진과 최신 진료 설비, 친절한 서비스 등 지역 병원의 진료 역량이 재평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고의 최신 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서울에서 진료 받을 경우 치뤄야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도 해소하면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대 병원 올 1분기 방사선 암 치료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전공의 공백이 발생한 지난 두 달 환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가 늘었다. 조대병원은 지난해 광주·전남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고난도 중증 질환 진료 역량을 갖추고, 지역 필수·공공의료 분야에도 우수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인 암 특화 병원으로 평가받는 화순전남대병원은 한 해 외래환자가 54만여 명, 입원 환자는 19만7000여 명이다. 암 치료 특화에 집중한 환자 중심 협진 체계, 최첨단의 의료 고가 장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주관 '종양학(Oncology) 분야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 올해까지 4년 연속 선정되며 서울대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극단의 불편과 고통 속에서도 의료현장이 체계를 구축해가는 역설적 순기능에 주목한다.
정부와 의사집단은 더 이상 갈등을 방치하지 말고 의료공공성 확충, 의료체계 정비 등 사회적 과제 해결로 국민께 보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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