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남, 엄마 나이 늙어가는데 산부인과·소아과도 없다

@무등일보 입력 2024.03.13. 18:29

전남지역 여성이 엄마가 되는 나이가 지난 10년간 두 살 가까이 많아졌다. 20대 산모가 절반 이상 줄어들고, 40대 이상 산모는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산모들의 나이도 고령화되고 있는데 지역에 그나마 산부인과도 소아과도 부재한 상태로 관련 안전망 구축에 지자체는 물론 정부차원의 고민과 대책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남여성 1천명 당 연령별 출산 경험을 보면 40~44세에 출산한 여성은 2012년 381명에서 2022년 455명으로 74명 늘어난 반면 25~29세의 경우 같은 기간 4천222명에서 1천649명으로 2천573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전남 지역의 저출산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산 나이는 늘고 있지만, 이를 대비한 의료 안전망은 미비한 실정이다. 전남 여성들은 의료인프라 확충과 지역 격차 해소 필요성이 절실하다.

지난해 ¾분기 전남 22개 시·군에는 19곳의 산부인과와 25곳의 소아청소년과가 진료하고 있지만 대부분 5개시에 편중돼 있을 뿐 군 단위 상당수는 산부인과도 소아청소년과도 없다.

전남 22개 시·군 중 광양시를 비롯해 담양·곡성 14곳에는 산부인과가 없으며, 15개 군에는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임산부나 아이의 진료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남도가 지역별로 특정 기간에 진행하는 순회진료사업인 '찾아가는 산부인과'도 대부분 예산 문제 등으로 중단된 상태다.

전남의 열악한 출산·소아 관련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이는 우리나라 비수도권 인구소멸의 현상으로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의 보다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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