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안공항 활성화, 광주공항과 통합에 달렸다

@무등일보 입력 2024.02.27. 18:02

팬데믹으로 닫혔던 하늘길이 활짝 열렸지만, 무안공항은 좀처럼 '코로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수년째 광주군공항 이전문제에 얽혀 무안공항을 살릴 해법마저 외면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교통량은 하루 평균 2천139대, 총 78만여 대로 전년에 비해 44.6%가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2.7% 수준으로 특히 작년 10월부터는 2천300대를 웃돌며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지방공항들도 움츠렸던 하늘길을 활짝 열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펜트업 효과(억제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로 김해·청주·대구 등 지방 국제공항의 항공교통량도 각각 22%, 31%, 43%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무안공항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타 지방공항들이 팬데믹에서 벗어나던 2022년 무안공항은 하루 평균 2대인 696대의 항공교통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1천952대(하루 평균 5대)로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 6천626대 보다 턱없이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무안공항은 양양공항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항공교통량 집계에서도 제외됐다. 포함되지 않아도 집계에 큰 영향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실 무안공항은 국제선 정기노선 하나 없는데다 국내선과의 연계도 전무한 상태다.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쪼그라든 상태다. 이 때문에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시급하다.

국내선 중심의 광주공항은 2019년 1만3천297대가 뜨고 내렸으며, 2020년에도 1만3천575대, 2021년 1만4천764대, 2022년 1만2천916대, 지난해 1만3천227대로 '코로나 팬데믹'에도 꾸준한 교통량을 보였다.

무안공항이 광주공항 이용객을 그대로 흡수하고 활주로까지 연장하면 정기 노선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된다. 여기에 KTX가 연결되면 광주와 전남·북을 비롯해 충남과 영남 서부권 이용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 또 흑산공항과 연계되면 명실상부한 서남권 관문 거점공항으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김해공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

그 첫 단추인 광주공항의 통합이 시급한 이유다. 무안공항을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키워가기 위해서는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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