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계'의 미학 되새기는 '윤학자 여사' 기림과 한일관계

@무등일보 입력 2022.10.31. 21:16

'한국 고아의 어머니' 윤학자(다우치 치즈코) 여사 탄생 110주년을 맞아 전남도가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과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목포공생원과 전남도는 지난 28일 목포공생원에서 '윤학자 탄생 110주년 기념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추진 한일·일한 대회'를 개최했다. 또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그의 고향인 일본 고치현이 제공한 종자로 양묘한 센다이야 벚나무 2그루를 이날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 등에 심어 탄생 110주년을 기렸다.

일본인인 윤학자 여사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공생원 설립자인 윤치호 전도사와 부부의 연을 맺은 후 1968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30여 년간 3천 명에 이르는 고아를 양육했다. 이같은 공로로 1963년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문화훈장국민장'을 받았다. 목포시는 1965년 '제1회 시민의 상'을 수여했고, 1968년 사망 당시 목포시 최초 '시민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전남도도 2016년부터 윤 여사의 고향인 일본 고치현과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기념행사에 일본 하마다 세이지 고치현지사와 묘진 다케오 고치현의회 의장 등 우호대표단 40명이 전남을 방문했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으로 건너와서 평생을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로 헌신한 윤학자 여사와 윤여사의 행보를 기리는 전남도민들의 마음이 깊은 감동을 전한다.

자국 이익을 위해서는 동맹도 서슴없이 저버리는 살벌한 국제정세,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따지는 위정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채 식민지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과거는 잊자며 눈앞의 이익에 매몰되는 양국 정치인들이 살펴야할 대목이다. 윤여사의 발걸음이 세계의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큰 힘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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