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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마트-롯데슈퍼 '상품코드' 통합 작업 돌입 왜?

입력 2022.10.04. 16:5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상품코드 통합으로 효율적 상품 관리 가능...조직 통합 논의는 없어"

롯데온, '명품패션'·'그로서리' 투트랙 특화 방향으로 개편 검토

롯데쇼핑, 해외 리테일 테크 기업 등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롯데쇼핑이 할인점사업부(롯데마트)와 슈퍼사업부(롯데슈퍼)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가운데 중복되는 제품의 '상품 코드'를 통합하는 작업에 나섰다. 경영 효율화 전략에 따른 조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슈퍼에서 판매하는 중복 상품의 상품코드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설립 당시부터 각각의 별도 사업부로 출발했다. 하나의 법인에서 출발해 슈퍼 사업 부문을 떼어낸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때문에 마트와 슈퍼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생필품, 식자재, 가공식품 등 겹치는 부분이 많아 동일한 상품이 많았음에도 상품코드가 제각각이었다. 다른 대형마트들은 애초부터 하나의 법인으로 출발해, 동일 제품의 경우 상품코드가 일원화 돼 있다.

롯데 안팎에서는 이 같은 영업 방식이 MD(상품기획자) 조직이나 바잉파워(기업의 구매력), 상품관리 등을 운영하는데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컸다.

상품 코드를 일원화 할 경우 두 사업 부문의 중복된 상품을 하나의 코드로 묶음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상품 관리를 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복안이다.

MD조직도 통합 관리가 가능해진다. 겹치는 상품군의 MD 조직을 통합하고 남는 인력을 경쟁력이 필요한 PB(자체브랜드) 등 상품군에 집중하는 식으로 조직을 개편 할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롯데마트와 슈퍼의 중복되는 제품들의 고유 상품코드를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겹치는 상품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은 아니고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롯데쇼핑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통합하는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521개였던 롯데슈퍼의 부진한 점포 129개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한 컨설팅도 진행될 것이란 얘기도 나돈다. 롯데쇼핑 측은 일단 "현재 조직 통합과 관련한 논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올 상반기 롯데슈퍼는 39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전년보다 8.6% 쪼그라들었다. 롯데쇼핑 경영진 사이에서도 슈퍼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전언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20년 실적이 부진한 헬스&뷰티(H&B) 스토어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마트에 통합시키며 전국 단독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마트와 슈퍼 사업 부문을 따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롯데쇼핑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사업부의 조직 개편도 순차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문몰이 온라인 유통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백화점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명품 패션'과 마트·슈퍼의 전문 분야인 '그로서리(식료품)' 부문을 이원화하는 전략도 큰 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식품 등 온라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력을 갖춘 해외 리테일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김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쇼핑이 신선식품 등 본연의 경쟁력을 특화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 전문 식료품 유통업체들의 노하우를 접목하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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