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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이례적 운용사 CEO 경고장···강경 제재 예고?

입력 2022.08.10. 14:24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이복현 금감원장, 운용사에 경고…"부적절 행위 단념하라"

존리·강방천 '차명 투자' 의혹…유명인사들 '불명예 퇴진'

활동 재개에 금감원 심기 불편…고강도 제재로 이어질까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경영진을 향해 이례적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배경이 주목된다. 차명 투자 의혹을 받는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등 업계 유명 인사들을 향해 고강도 제재를 예고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근 벌어진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추구 의혹 등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이해상충 소지가 있거나 직무 관련 정보이용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를 단념하고 고객자금의 운용관리자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객의 투자자금을 관리, 운용하는 자산운용업은 무엇보다 시장과 투자자 신뢰가 근간이 돼야 하는 산업"이라며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듯 경영진 스스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도덕적 잣대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이 이례적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낸 것은 최근 연이어 자산운용사 경영진들이 차명 투자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 위법 소지 행위가 연달아 발생해 다른 운용사 경영진들을 향해서도 당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제재 조치를 담당하는 부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업계 유명 인사인 이들이 의혹 제기 이후에도 활동에 나서고 있어 금감원 내부에서도 불편한 심기가 감지되고 있다.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조치 결과가 나오고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까지 나서는 건 적절하지 못하지 않나"라며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1세대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차명 투자 의혹이 불거지며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존리 전 대표는 자신의 지인이 2016년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P2P) 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 6%가량을 투자했다. 그는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고 배우자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품에 자사 펀드로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존리 전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에 올린 '안녕하세요. 존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복귀를 알렸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을 이끌며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를 알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강방천 회장은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업체 '원더플러스'에 본인 자금을 대여해준 뒤 법인 명의로 자산운용을 해 차명 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에셋플러스운용 수시검사에서 해당 정황을 포착한 뒤 제재를 위한 조치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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