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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개편에···건설사들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22.06.21. 11:34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레미콘·철근 등 건축 원자재비 인상분 분양가에 반영

건설사들, 신규 공급 물량-계획 청약 전략 '새판짜기'

원가 부담 개선 vs 고분양가로 청약 흥행 저조 우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2.05.0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부가 아파트 공급의 걸림돌로 작용한 분양가 상한제를 대폭 개선하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물량 공급 계획과 청약 전략 등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은 분양가에 곧바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로 분양가 상한제가 개선되면서 제도 개선 이후로 분양 일정을 미룬 건설사들은 '새판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분양가 상한제 개선안은 건설 자재비 상승분과 정비사업 특성상 발생하는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20일 조합원 이주비 등 필수 비용과 건설 자재비 인상분 등을 신속하게 분양가에 반영하도록 분양가 상한제를 대폭 개선했다.

정부는 이주비와 대출 이자, 영업손실 보상비와 명도 소송비, 총회 개최 등 필수 소요 경비도 분양가 산정에 포함하도록 했다. 또 분양가 심사 기준과 절차를 합리화하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도록 했다.

국토교통부는 기본형 건축비를 산정할 때 레미콘·철근 외에 최근 현장에서 많이 쓰는 창호 유리, 강화 합판 마루, 알루미늄 거푸집의 가격을 반영키로 했다. 매년 두 차례 기본형 건축비를 조정해 고시하는 것과 별개로, 레미콘과 철근 가격이 합해서 15% 이상 오르면 건축비를 조정할 수 있다. 택지비를 산정할 때도 한국부동산원이 단독으로 심사했던 것을 검증위원회를 설치해 감정평가사가 의견을 반영하는 등 민간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열린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분양가 상한제에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비용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분양가 상한제의 경우 정비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세입자 주거 이전비, 영업손실 보상비, 명도 소송비, 이주 금융비 등이 분양가에 반영되지 못했던 불합리함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철근·레미콘 등 주요자재 가격이 15% 이상 상승할 때 기본형 건축비를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상반기 예고했던 분양 일정을 미룬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분양가 상한제가 개편되면서 분양에 숨통이 틔일 것"이라며 "건축비에 자재값 인상분이 반영되면 원가 부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분양가 상한제 개편을 계기로 상반기 예정했던 수도권 단지 분양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원자재값 인상분을 공사비에 반영할 수 있고, 사업성도 개선되면서 미뤘던 분양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분양가로 인한 분양 실패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약 불패’로 여겨지던 서울에서 미분양 무순위 청약(줍줍)이 나오거나 당첨 가점이 낮아지는 등 저조한 흥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분양가 상한제 개편으로 원가 부담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지만,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며 "청약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원자재값 인상분만큼 분양가를 올릴 경우 자칫 분양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개편에 따라 분양 단지들의 분양 일정과 분양가를 조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칫 높은 분양가로 흥행에 실패할 경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청약시장 침체로 분양가를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분 만큼 분양가를 올리고 싶어도 청약시장이 워낙 위축돼 있어 분양가 인상 폭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도 미계약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급격히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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