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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도 '오픈런'?···식용유업체 직원이 던진 말은

입력 2022.05.18. 16:2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트레이더스 등 자영업자 많이 찾는 창고형 마트에 국한된 현상

일반마트 식용유 공급은 문제 없어, "가격 인상 계획도 없으니 안심"

1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제한을 알리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3리터짜리 대용량 식용유는 이미 입고가 안된지 오래됐고요. 1.5리터짜리 가정용 식용유는 이번 주 내내 품절이었다가 오늘 아침에야 입고가 됐습니다."

18일 오전 10시. 경기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만난 이 모씨(53)는 이번 주에만 매장을 3번 찾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용량 식용유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고 하자 아예 식용유를 구입하러 직접 마트에 나온 것이다.

이 씨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매일 식용유를 사러 왔는데 1.5리터 식용유도 올 때마다 품절이어서 적잖이 놀랐다"며 "다행히 오늘은 물건이 들어와 구매할 수 있지만 그나마 1인당 2통밖에 살 수 없다고 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씨(48)는 이날 18리터짜리 업소용 식용유를 사러 트레이더스 하남점을 찾았지만 또 헛탕을 쳤다.

인터넷에서 18리터 이상 대용량이 모두 품절이라고 해 일부러 창고형 마트를 찾은 것인데 1.5리터 이상 식용유는 아예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창고형 할인마트에서도 식용유 품귀 현상이 심상치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국제 식용유 가격 급등 현상이 빚어진 이래 자영업자들의 사재기가 더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18리터이상 대용량 식용유는 이미 온라인은 물론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품절된 지 오래다. 1.5~3리터 식용유도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일부 창고형 대형마트에서는 1인당 2개까지만 살 수 있는 '구매 제한'까지 벌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전국 매장 20곳에 1인당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고, 코스트코도 전 지점에서 일부 식용유에 한해 1인당 1개 구매로 제한했다. 자영업자들의 식용유 사재기 현상이 극심해지며 일반 고객들을 보호하려는 선제적 조치다.

기자가 이날 오전 10시 개점 시간에 맞춰 찾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은 지난주 식용유를 입고한 지 이틀 만에 모두 동이나 계속 매대를 비워둬야 했다. 그나마 품절 4일 만인 이날 아침에 간신히 1.5리터 소형 식용유만 들어왔다.

이날 트레이더스의 식용유 매대에는 '1인 구매제한'이라는 안내 문구가 곳곳에 보였다. 막 개장한 이른 시간이어서 손님들이 많지 않았지만 현장 직원들은 그나마 하루 이틀이면 모두 팔려, 또 다시 빈 매대가 될 것으로 봤다.

자영업자들이 사재기 하는 대용량 식용유은 워낙 귀해 '오픈런'(개장 시간과 동시에 물건을 서둘러 사는 것)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이날 식용유 가격을 보고 "올라도 너무 올랐네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 주부는 "앞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은데 식구들끼리 와서 한 통씩 사가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m㎖)의 5월 평균 판매가는 491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8% 급등했다. 이 기간 해표 식용유(900㎖)도 4071원에서 4477원으로 10% 올랐다.

그러나 식용유 제조업체는 당장 식용유 가격 인상을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A식용유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로 가격 인상 요인은 있지만 이미 지난해 수 차례 가격을 올려 당장 추가 인상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대형마트는 창고형 할인마트에 비해 식용유 재고 상황이 한결 좋았다.

이날 낮 12시께 찾은 잠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마트와 달리 식용유 물량이 충분했다. 1인당 구매 제한도 없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은 대용량 식자재를 구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아서 식용유 공급 부족이 있지만, 일반 마트는 지역 일반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식용유 수요가 크게 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반 가정은 식용유를 한번 사면 몇 달을 쓰기 때문에 굳이 사재기에 나설 필요도 없다"며 "식용유 사재기는 일부 업소용 제품에 국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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