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기증도서 모아 전남광주책박물관··· 시민모임 활동 본격화

입력 2026.09.02. 14:44
이여진 시민기자
조대영 동구인문학당 매니저가 지난 30여 년간 수집해 온 10만여 권의 도서.

박물관·기록관 결합 ‘라키비움’ 구축

10만여 권 도서·고문헌 활용 구상

폐교 기반 ‘민관 협력형’ 모델 제안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도서와 문헌 자료를 한데 모아 책박물관을 건립하려는 민간 주도의 문화운동이 지역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기증도서로 박물관(Museum),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 책 문화공간 ‘라키비움(Larchiveum)’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 지역의 장서가들과 책을 좋아하는 시민들은 개인이 소장한 도서를 모아 책박물관을 만들자는 취지에 공감해 지난 1월 초 ‘전남광주책박물관 추진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광주 동구 산수오거리 인근의 작은 건물과 계림동 지하 창고에는 조대영 동구인문학당 매니저가 주제별로 수집해 온 도서 10만여 권이 보관돼 있다. 조 씨가 지난 30여 년 동안 사비를 들여 모은 책들로, 현재 월세를 내고 창고를 임대해 보관하고 있다. 조 씨는 개인이 소유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에 책박물관이 건립되면 책들을 조건 없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고문헌 자료도 책박물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인 김대현 전 교수는 광주·전남에 관한 고문헌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왔다. 김 전 교수는 지역의 역사·문화적 문헌 자료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개인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민모임이 구상하는 ‘전남광주책박물관’은 책을 매개로 한 독서교육과 기획전시, 글쓰기 교육, 지역 작가와 시민들의 책 출판 지원, 명사 초청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펼쳐지는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가장 큰 관건은 공간 확보와 재원 마련이다. 시민모임은 교육청과 협력해 인구 감소로 늘어난 원도심이나 근교 농촌 지역의 폐교를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책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매입이나 대규모 리모델링에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시민모임은 행정기관이 공간을 마련하고 이후 운영과 콘텐츠 구성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공공 공간-시민 운영)’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책박물관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도 열린다. 시민모임은 오는 9월17일 오후 2시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전남광주 책박물관 추진 방안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여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