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광양서 탄생 100주년 전시
작품 통해 고향·현대사 등 조명
'나도 기록자' 사진촬영 체험도
오는 8월 1일부터 31일까지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백암 이경모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이경모의 시선’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광양시가 주최하며, 대한민국 보도사진의 선구자인 이경모 선생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고, 기록사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경모(1926~2001) 선생은 광양 출신으로, 1948년 여순사건 당시 국내 언론사 사진기자로는 유일하게 현장을 취재해 역사적 장면을 기록한 인물이다. 총탄이 오가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사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냈으며, 그가 남긴 기록사진은 여순사건의 실상을 전하는 귀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당시 민간인의 삶과 시대의 비극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들은 사건의 진상규명과 역사적 재조명 과정에서도 중요한 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경모 선생은 학창 시절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할 만큼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인정받았으며, 이러한 미적 감각은 이후 보도사진에서도 사실성과 예술성을 함께 담아내는 밑거름이 됐다. 1946년 호남신문(현 광주일보) 사진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해방 전후의 사회상과 한국전쟁, 여순사건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한 현장을 기록하며 한국 보도사진의 초석을 놓았다.
이번 전시는 ▲격동의 현장 ▲견디는 시간 ▲사라지는 것들 ▲고향 그리고 일상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여순사건을 비롯해 해방 전후 지역 사회의 모습과 한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 고향 광양과 일상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한 사진기자가 바라본 시대의 흐름과 삶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사진을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사진이 역사와 기억을 어떻게 남기는지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 마지막에는 ‘나도 기록자’ 에필로그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즉석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해 전시 공간에 직접 붙여보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며 기록의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으로, 과거를 기록한 사진과 오늘의 기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전시에는 여순사건뿐 아니라 해방 전후 지역의 변화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기록한 사진들도 함께 소개된다.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당시 시대상과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관람객들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기록사진가로서 평생 남긴 작품들은 한 개인의 예술세계를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를 증언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역 출신 사진기자인 이경모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기록사진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한 사진기자의 시선을 통해 시대를 기억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사진의 힘과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고한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동네방네] 희경루 수놓은 푸른 쪽빛, 가을바람에 나부끼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찾아온다는 절기 처서(處暑·23일)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광주공원 희경루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6 무등풍류뎐 in 희경루’에서 시민들이 쪽빛으로 물들인 손수건을 바람과 햇살에 말리고 있다.
처서 맞아 ‘절기 문화 한마당’시민 150여명 천연염색 체험남도 음식 나눔·야외 공연도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여름 무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찾아온다는 절기 처서(處暑·23일)를 맞아 광주의 역사문화 공간인 희경루가 푸른 쪽빛과 남도의 멋으로 물들었다.광주문화재단은 지난 22일 광주 남구 광주공원 내 희경루 잔디마당에서 절기·세시 문화 프로그램 ‘2026 무등풍류뎐 in 희경루’ 7회차 행사 ‘희경루 처서(處暑): 바람에 씻고, 햇살에 말리다’를 개최했다.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한국천연염색박물관과 협력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의 의미를 담아 쪽빛 천연염색 체험과 전통 식음료 시음, 야외 퓨전 음악회 등으로 꾸려졌다.이날 잔디마당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끈 것은 ‘손수건 쪽빛 천연염색 체험’이었다. 전남 나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자원인 쪽염색을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흰 손수건에 푸른 쪽빛을 물들였다.흰 손수건을 고무줄로 고정한 뒤 쪽물에 담그자 남색에서 녹색을 거쳐 푸른빛으로 색이 변했다. 찬물에 헹궈낸 손수건을 펼치자 선명한 꽃무늬가 드러났고, 물들인 손수건들이 희경루 잔디마당의 바람과 햇살 아래 휘날리며 행사 주제인 ‘바람에 씻고, 햇살에 말리다’를 그대로 보여줬다. 체험에는 사전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시민 150여명이 참여했다.전통 먹거리 나눔 자리도 마련됐다. ‘맛으로 더위를 거두다’ 프로그램에서는 광주시 무형유산 남도의례음식장 민경숙 보유자가 전통 절기 음식인 쑥절편과 배꽃 모양으로 썰어 올린 오미자화채를 선보였다.참가자들은 전통 음식을 맛보며 절기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컵을 준비하고 개인 텀블러 지참도 권장했다.해 질 녘 야외무대에서는 ‘가야금 앙상블’의 가요·트로트 메들리를 시작으로 ‘바이올린 이지오’ 팀의 클래식·민요 퓨전 연주, 소리꾼 임재현의 판소리 무대가 이어졌다.현장을 찾은 윤모(42·북구 용봉동)씨는 “조선시대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희경루 아래에서 직접 쪽빛 물을 들이고 가을바람을 맞으니 옛 선비들의 풍류를 그대로 느끼는 듯했다”며 “절기의 소중함과 남도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경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하형정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 [동네방네] 여수 야경 따라 걷고 ‘스탬프 미션’ 도전
- · [동네방네] 기증도서 모아 전남광주책박물관··· 시민모임 활동 본격화
- · [동네방네] 전남광주 농어촌 방치 빈집··· 정비 대책 필요
- · [동네방네] 여수 신축아파트 현장 CCTV 안내 미흡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