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광장·희경루서 조선시대 재현
출정 행렬·줄타기 공연 ‘큰 호응’
창포물 머리 감기 등 시민 체험도
이른 무더위를 식히고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문화 축제가 광주 도심에서 펼쳐졌다.
지난 2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앞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희경루, 광주공원 일대에서 ‘2026 광주 사직단오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휘~이~~~ 물럿거라 더위야!’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전날 단오음악회에 이어 본행사가 진행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예부터 설·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의 3대 명절로 꼽히는 세시풍속이다. 사직단오제는 단오를 맞아 땅과 곡식의 신에게 풍요를 기원하고 지역 공동체의 안녕을 비는 전통의례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행사다. 광주시는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친숙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광주목사 출정행렬’이었다. 취타대와 풍물패, 기수단이 함께한 행렬은 옛 광주목사가 사직대제를 올리기 위해 이동하던 모습을 재현했다. 행렬은 5·18민주광장에서 출발해 금남로와 중앙로를 거쳐 희경루까지 이어지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렬에 이어 취타대 공연과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공연이 펼쳐졌으며, 사직단에서는 지역의 번영과 풍요를 기원하는 사직대제가 봉행됐다.
참여형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시민들은 단오 절식인 수리취떡을 직접 만들고 오미자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또 창포물 머리감기, 승마체험, 전통놀이 등을 체험하며 단오를 즐겼다.
희경루 안내소 일대에서는 ‘2026 단오맞이 전국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렸다. 광주시장상을 비롯해 국회의원상, 광주시교육감상, 남구청장상 등이 걸린 대회에는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에 참가한 안모(북구 운암동) 씨는 “빌딩 숲 사이에서 아이들과 함께 창포물에 머리도 감고 줄타기 공연도 보니 마치 조선시대 축제에 온 것 같았다”며 “잊혀가는 단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광주 사직단오제는 세시풍속의 가치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도심형 전통문화축제로 의미를 더했다.

하형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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