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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양림동·무등산 시비 탐방
전쟁으로 자식 잃고 쓴 '눈물' 등
"도심서 시인의 작품들 음미하길"
가을이면 생각나는 시 한 편이 있다. 광주의 큰 시인 다형 김현승(1913~1975)의 '가을의 기도'가 대표적이다. 이 시비는 광주 남구 양림동 호남신학대학교 교정에 펼친 책과 펜촉의 모형으로 세워져 있다. 또 하나의 시비는 양림미술관 앞에 다형 100주년을 기념하며 세운 '천년 고독'이다. 김현승 시인을 기리는 시비이지만 그중에 백미는 북구 금곡동 무등산 원효사 입구의 '눈물' 시비로 1977년에 세워졌다.
김현승 시인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사랑한 시가 '눈물'이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의 어수선함 속에서 어린 자식을 잃고 실의에 빠졌을 때 쓴 시다. 무등산의 높이를 상징하는 1187 버스를 타고, 원효사 입구에 가면 십자가에 걸린 커다란 눈물 한 방울을 볼 수 있다. 바로 '눈물' 시비다.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 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금남로에서 사 온 커피와 김밥 한 줄을 먹고 탑돌이를 한다. 아무리 봐도 시와 시비의 조형이 완벽하다. 이 금쪽같은 시비가 하필이면 이토록 외진 곳에 있을까. 지금은 고인이 된 범대순 시인에 의하면 건립 당시에는 원효사 입구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서 세우게 됐다고 한다.
광주문학로드 시비 탐방을 안내하는 문인호 시인(문학인협동조합)은 "눈물 시비는 광주에서 최초로 건립된 시비인 만큼 직접 봐야 할 의미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또한 '눈물'은 박문옥 작가, 정용주의 시노래로 불리고 있다. 무등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자꾸만 되돌아보며, '가을의 기도'와 함께 '눈물'의 시구를 흥얼거렸다.

김을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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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정원으로 피어난 영산강 29일까지 만나요
'2025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이 오는 29일까지 22일간 나주시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진은 가든빌리지를 찾은 방문객들 모습.
나주서 '전남 정원페스티벌' 개최조경계 노벨상 작가 작품 등 63개나주 영산강 일대가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거대한 예술 정원으로 변신했다.지난 8일 개막한 '2025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이 오는 29일까지 22일간 나주시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영산강, 정원이 되다'를 주제로 영산강의 자연, 역사, 문화를 정원으로 재해석하여 정원문화 확산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축제 기간 동안 총 63개에 달하는 정원 전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조경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프리 젤리코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정영선 작가가 나주의 1천년 역사를 담아낸 대표 정원을 선보여 큰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4명의 조경가가 꾸민 작가정원, '피크닉 가든'을 테마로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한 시민정원(20개 작품), 가족 단위 참여형인 가족정원(벤치정원 만들기) 등 다양한 규모와 주제를 가진 정원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이번 정원페스티벌은 개막식 외에도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풍성한 부대행사들로 구성된다. 정원산업전(정원식물 및 용품 전시), 정원 스탬프 투어, SNS 인증 이벤트, 목재 DIY 체험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정원산업전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정원식물과 용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족정원 프로그램에서는 가족이 함께 우리 집만의 벤치정원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관람객 김준형(43)씨는 "영산강을 따라 이어진 정원이 정말 환상적이다. 아이와 함께 벤치 정원을 만들면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나주 도심 곳곳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영산강 주변 산책로 정비도 완료되어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가을 정원의 매력을 만끽 중이다.정혜원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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