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할매맛집부터 캠핑·트레킹··· '다양한 섬 이야기'

입력 2025.07.28. 15:52
최유현 시민기자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 미리보기 ② 금오도 

귀촌부부가 전하는 싱싱한 해산물

방풍나물 막걸리 체험 등 즐길거리

맛·길·사람 따라 '박람회 준비' 두근

"박람회는 시작 안했지만, 섬은 이미 사람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1년 앞두고, 그 주인공이 될 섬들을 직접 찾아가 보는 기획 연재 첫번째 섬으로 '금오도'를 찾았다. 여수시 남면에 속한 이 섬은 여수항에서 뱃길로 25분 거리. 금오도(金鰲島)는 '큰 자라'를 닮은 지형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면적 27㎢, 해안선 길이 64.5㎞로,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섬을 대표하는 '비렁길'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와 절벽, 마을의 삶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섬을 만날 수 있다.

금오도 할매맛집의 대표 메뉴 '쏨뱅이 지리탕'. 뽀얗고 개운한 국물이 일품이다.

◆간판 없는 진짜배기 '할매맛집'

배에서 내려 섬에 발을 디디자마자 주민들의 추천으로 찾아간 첫 번째 장소는 '할매맛집'. 간판도 메뉴판도 없던 이 식당은 금오도 주민들과 낚시꾼들이 먼저 알아보고 단골이 되었다. 결국 손님이 직접 간판과 메뉴판을 만들어 붙여줬다는, 입소문만으로 알려진 진짜 맛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서대회'. 이 집만의 비법은 양념 초장에 있다. 할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막걸리 식초가 베이스인데, 집안의 씨간장처럼 대대로 내려온다는 말이 실감 날 만큼 맛이 깊다. 또 다른 별미 '쏨뱅이 지리탕'은 뽀얗고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귀촌한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 '우루수산'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 포토존에서 인증샷까지 남기면 금상첨화다.

◆귀촌부부의 해산물 요리 '우루수산'

다음은 섬에 정착한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우루수산'을 찾았다. 서울 출신 아내와 경상도 출신 남편은 스쿠버다이빙으로 인연을 맺고 금오도에 터를 잡았다. 남편이 직접 물질해 해산물을 채취, 식당 한쪽에서는 갓 잡은 해삼, 전복, 자연산 회를 바로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식당 앞에 조성한 인스타 감성 포토존이 눈에 띈다.

농업회사법인 '방풍도가&푸드'의 막걸리 양조장이자 체험공간. 방풍나물을 주원료로 만든다.

◆방풍나물로 빚는 막걸리 체험

다음으로 찾은 곳은 '농업회사법인 방풍도가&푸드'. 방풍나물을 주원료로 삼아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이자 체험공간이다. 현재는 정비 중이지만 2026세계섬박람회에 맞춰 막걸리 빚기 체험, 시음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곳 막걸리는 은근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이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폐교된 초등학교를 캠핑장으로 리모델링 하고 있다.

◆초등학교가 캠핑장으로…

섬 중앙에는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쳤던 초등학교가 있다. 현재는 폐교됐지만, 주민들이 직접 나서 이 공간을 캠핑장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교실은 민박 숙소로, 운동장은 캠핑존으로 바뀌고 있다. 여름 시즌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며, 박람회 기간에는 공식 캠핑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비렁길 트레킹 4코스 중 '갈바람통전망대'.

◆절벽 사이 걷는 '비렁길 4코스'

여행의 마지막은 비렁길 트레킹.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여수 사투리로, 이름처럼 바다와 절벽 사이를 걷는 길이다. 4코스 중 갈바람통전망대는 특히 압권이다. 탁 트인 수평선과 절벽 아래 찰랑이는 바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광주시에서 온 진다희 씨(35세)는 "금오도는 처음인데 트레킹 코스가 너무 아름답다. 섬박람회 소식을 듣고 왔됐는데, 가족·친구랑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섬의 이야기가 함께 하는 금오도는 이미 그 자체로 박람회가 시작된 듯 했다. 여수 여행 중 하루 코스로 다녀와도 좋고, 1박 캠핑이나 낚시 여행으로도 충분한 섬. 내년 섬박람회가 열리기 전, '진짜 섬'을 만나러 떠나보면 어떨까.

최유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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