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5·18 대축제, 금남로에 울린 함성

입력 2025.05.23. 10:17
김현수 시민기자
지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4가역 교차로 일대에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를 찾은 시민들이 모여있다.

전야제 행사에 시민들 구름떼

민중미술 전시·굿즈마켓 등

피켓 들고 광주 일대 행진도

“80년 당시 열사된 것 같아”

지난 17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는 올해로 45주년이 된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함을 기리기 위해 '오월 민주주의 대축제'가 열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80년 광주의 오월을 기억하고, 다시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위협받지 않기를 염원했다. 오후 5시부터 금남로공원에서 전일빌딩245까지 지어진 긴 도로에선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주제로 전야제가 시작되기도 했다.

민주주의 대축제에선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거리미술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중미술 전시체험', 5·18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배울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인 '민주 결사대', 광주의 5월을 각각의 방식으로 표현한 '오월굿즈마켓', 민주주의를 위해 걷는 시민들의 행진을 재현하는 '민주평화 대행진' 등의 행사가 열렸다.

전일빌딩 앞 도로에선 시민들과 민중 미술인들이 함께하는 '민중미술 전시체험'이 이뤄졌다.

특히 아스팔트 바닥 위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체험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민주화를 향해 디뎠던 금남로 도로 위에 어린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오월 정신을 그리는 모습은 미래 세대가 잃지 않아야 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보여줬다.

부모님과 함께 찾은 아이들은 '민주 결사대'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5개의 체험 행사로 구성된 민주 결사대는 민주화운동 행진가요의 가사 맞추기, 민주화 열사 이름 외우기, 오월 항쟁의 상징적 건물인 전일빌딩에 대해 알아보기 등의 활동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민주 결사대가 된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80년도의 시민들에게 결사대로서 각오를 다지는 편지를 작성하고 오월의 의지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지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오월굿즈마켓'이 열리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지나는 거리 앞에서 실시한 '오월굿즈마켓'에서는 오월을 상징하는 주먹밥 파우치와 키링부터 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 구절을 담은 레터링 목걸이, 5·18을 상징하는 이팝나무의 꽃을 이용한 목걸이 등을 판매했다. 민주화운동 당시의 광주를 재현하는 듯한 굿즈들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민주평화 대행진'에는 많은 시민이 참여해 '오월 정신 계승'이라는 피켓을 들고 광주 일대를 행진했다. 직접 참여한 김 모 씨(20)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광주 출정가를 부르며 행진하니 마치 당시의 민주 열사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며 "대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박수와 응원 덕에 즐겁고 좋은 분위기로 행진을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김현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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