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독일서 온 꽃신부··· 광주향교서 '전통혼례'

입력 2025.04.25. 15:29
김옥 시민기자
지난 19일 광주향교 명륜당 앞 혼례청에서 한국인 신랑 신수호씨와·독일 신부 카리나씨가 근배례를 하고 있다.

품위있는 '특별한 예식 공간' 각광

가마 타고 전안례·교배례 등 순서로

지난 19일 12시 광주향교(전교 기호석) 명륜당 앞 잔디 위에 마련된 혼례청이 떠들썩했다. 획일화된 결혼식이 아닌 여유로우면서도 품위있는 전통혼례 주인공은 신수호(28)군과 카리나(26·독일 출신)씨였다.

혼례식은 신랑이 청사초롱을 따라가는 기러기아범의 뒤를 따르고 기러기를 상징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전안례, 백년해로를 서약한다는 교배례, 하늘과 땅에 혼인을 서약하는 서천지례, 훌륭한 남편·어진 아내가 될 것을 다짐하는 서배우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선시대 선비복장을 한 광주향교 의전 차석 장의 정암 김집중(66) 씨 주례 집례의 혼례식 선언이 이어지고 신랑신부의 어머니가 초례청에 들어 예를 갖추어 인사 한 뒤 청색 홍색 촛불을 밝히고, 신랑 입장에 이어 먼나라 독일에서 온 꽃처럼 아름다운 신부가 원삼과 족두리, 연지곤지를 하고 초례청에 입장했다.

이날 주목을 끈 것은 독일 출신 신부의 가족들 10여명이 고운 우리 한복을 차려입고 신랑을 신부 집으로 인도하는 초롱동이는 물론 신부 신행길에 가마꾼으로 참여하여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한 시간에 걸친 전통혼례는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알려줌과 동시에 새 출발을 하는 두 사람의 축복의 의례로 극찬을 받았다.

한편 광주향교는 최근 전통혼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달 전통혼례 예약은 4회가 진행됐고, 다음달에도 3회 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관련 문의(062-672-7008)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김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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