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나’는 잠시 ‘멈춤’...내면의 ‘나’를 찾아 “休~”

입력 2026.07.01. 16:48 김만선 기자
[월간 ‘아트 plus’ 7월호 발간]
수행자 일상 경험 ‘템플스테이’ 특집
도심 떠난 명상·공양 통해 휴식 찾기
김동진 광주대학교 총장 커버스토리
“기업가 정신 바탕 도전과 성장 지원”
광주대 RISE사업·호심미술관 등 기획
‘극단 토박이·역서사소’서 찾은 사투리
가고 싶은 섬-완도 금당 8경의 비경
문화마실은 광주 대인예술야시장으로


'멈춤(PAUSE·靜止)'

지난 2002년 제4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는 ‘멈춤’이었다. 숨가쁘게 앞만 보고 줄달음쳐온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보자는 동양적 성찰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였다. 전시에서는 ‘정자(亭子)’ 파빌리온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참여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며 주목을 끌었다.

20년이 훌쩍 더 지난 시간 동안 사람들은 더 바빠졌다. AI가 등장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할 수 있다.

‘멈춤’은 현대가 피로과잉시대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재독철학자 한병철은 저서 ‘피로사회’에서 ‘성과지향주의 시대가 되면서 현대인들은 피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거나 시키는 사람도 없건만 나는 나의 자유의지로 죽도록 일하고, 그 결과로 죽을 만큼 피로해진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삶의 길 위에 틈틈이 숨을 고를 수 있는 정거장을 두는 일이다. 잠시의 ‘멈춤’은 꺾인 무릎을 세우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만든다. 가장 효과적인 ‘쉼’의 방식 중 하나는 자연의 품에 안기는 일이다. 새소리, 물소리, 나뭇잎 수군대는 소리 들으며 구름과 바위와 숲이 어우러진 자연과 하나 된 풍경이 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쉼이 된다.

템플스테이는 현대인들에게 바쁜 일상을 벗어나 명상과 참선 등을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무등일보 문화관광 전문매거진 아트plus 7월호(통간 283호)는 ‘특집’으로 템플스테이(Templestay)를 다뤘다. 템플스테이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사찰에서의 명상·참선·공양 등의 수행 체험은 색다른 경험의 기회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대전화와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템플스테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스님과의 차담’이다. 가족 문제나 인간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 내면 불안 등 풀지 못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스님께서 불교적 지혜를 바탕으로 조언을 건네준다.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새로운 K-Food 콘텐츠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문화관의 전통문화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가야금병창실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이번 호의 ‘기획’은 광주대학교로 꾸몄다. 광주대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광주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 지원체계) 사업단은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목표로 지역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호심미술관은 AI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탈바꿈했고 대학생 국토탐방 및 문화·역사탐방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있다.

‘커버스토리’는 김동진 광주대 총장이 장식했다. 김 총장은 ‘기업가 정신’을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고 RISE 사업 주관대학으로서 대학운영을 혁신한 과정과 성과, 지역 발전과 사회공헌 등에 대해 폭넓게 설명한다.

김 총장은 “재학생이 원하는 기회를 제공해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고 실패가 용인되는 캠퍼스를 운영할 것”이라며 “남구 전역을 열린 캠퍼스로 확장해 평생학습과 지역문제 해결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프로젝트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마실’은 광주 대인예술야시장을 찾는다. 대인예술야시장은 6월부터 오는 10월까지 금요일 혹은 토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시장 전역에 걸쳐 다양한 문화공연과 문화상품, 가족 체험형 콘텐츠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시장 골목을 따라 이어진 풍성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극단 토박이가 공연한 ‘금희의 오월’은 5·18을 다룬 무대극으로 생생한 전라도사투리가 대사에 담겨 있다. 극단 토박이 제공.

‘문화원형-전라도 사투리를 찾아서’ 네 번째는 ‘극단 토박이’와 ‘역서사소’, ‘무담시 공연예술창작소’를 소개한다. 극단 토박이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민초들의 생생한 입말을 통해 굴곡진 역사를 전하고 있다. ‘역서사소’는 사투리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숍으로 관심이 높고, 지난 2월 창작수업과 공연 제작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출범한 ‘무담시 공연예술창작소’는 지역 곳곳의 이야기를 무대 콘텐츠로 바꿔 선보일 계획이다.

‘연재기획-그 섬에 가고 싶다’는 전남 완도 금당도로 안내한다. 육지에서 시작해 섬을 지난 후 다시 배를 타고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금당도는 천불전, 코끼리바위, 남근바위, 초가바위, 상여바위, 부채바위, 스님바위, 병풍바위 등 ‘금당 8경’의 비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아틀리에’는 소외된 여성의 이야기를 영상과 사진 작업을 중심으로 담아온 정유승 작가를 찾았다. 정 작가는 지난 2022년 양림골목비엔날레에서 지역 여성 농민의 생애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였고 같은 해 광주여성재단이 기획한 기후 위기 속 젠더이슈를 바라보는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최근에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주관하는 프상르 파리 씨떼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기후 위기와 광주 여성농민 이야기, 광주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광주대 RISE사업단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지역 혁신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 RISE사업 지원으로 지난 5월30일 치러진 ‘제1회 광주대 수직마라톤 대회’. 광주대 제공.

‘문화현장’은 광주 전통문화관의 ‘전통문화 예술강좌’를 소개한다. 광주시 지정 기·예능 보유자로부터 직접 전통예술을 배우는 이 프로그램은 판소리와 판소리 고법,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난 6월까지 상반기 강좌가 진행됐다. 전수실에서는 “덕더쿵 덕” “덕쿵 덕” 힘찬 북장단과 “좋다” “그렇지” 등의 추임새를 곁들이며 우리 소리를 배우는 수강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시네마천국’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다뤘다. 시간이라는 사슬에 얽매인 인간의 삶을 따라가면서도 그 속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성장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광주 대인예술야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시장과 관련된 그림을 직접 그려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또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보낸 하루’를 주제로 한 ‘한지웅-성성희 부부의 차박여행’, 인류가 저지른 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살펴본 ‘천득염의 문화에세이’, 산문집 ‘푸조나무 아래서’를 읽어보는 ‘행복한 책읽기’가 함께한다. ‘포커스 광주’의 도심 속 축제장, 광주문화재단의 책으로(路)가 전하는 이야기도 놓쳐서는 안될 내용이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