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을 맞는 지금, 세계는 하나의 질문 앞에 서 있다.
“우리는 화석연료 이후의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전남은 또 하나의 질문과 마주하고 있다.
“이 거대한 전환 속에서 우리 청년들은 어디에서 미래를 찾을 것인가?”
전남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가진 지역이다. 이에 힘입어 2024년 기준 전남의 태양광 발전량은 7087GWh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8.2GW의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실현할 후보지로 전남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첫 번 째 질문에 대한 전남의 재생에너지 전환 실험은 이미 성공적이다.
그러나 이 실험이 진정한 성공이 되기 위해서는 발전량이 아니라 사람, 특히 청년의 정착으로 이어져야 한다. 빠르게 늘어나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에도 불구하고 전남 청년들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발전소와 산업단지는 늘어났지만 고급 기술 인력과 연구개발 일자리는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많은 청년이 여전히 “일할 곳이 없다”며 지역을 떠나고 있다. 이것이 전남 에너지 정책이 넘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턱이다.
에너지 전환이 지역의 일자리 구조를 바꾸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전환이 아니다.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을 세우는 것으로,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을 지역민이 나누어 갖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그 위에 데이터·AI·설계·운영·서비스 산업이 함께 자라야 청년이 돌아온다. 전남은 이 전환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독보적인 자산을 가지고 있다. 바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다. 전남 나주에 자리 잡은 이 대학은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이자, 세계 수준의 에너지·AI·소재·전력 시스템 연구를 목표로 설립된 국가 전략 대학이다. KENTECH은 단순한 대학이 아니라, 전남 에너지 전환의 지적 엔진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은 설비 규모가 아니라 지능화 수준에서 갈린다.
AI로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풍력과 태양광의 변동성을 제어하며, 배터리와 수소 저장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 모든 영역이 바로 KENTECH이 연구하고 인재를 키워야 할 분야다. 전남이 에너지 생산지에서 에너지 기술의 수도로 도약하려면, KENTECH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지역 기업과 연구소, 발전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태계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청년이 전남에 남는다는 것은 단순히 일자리가 있다는 뜻이 아니다.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가, 스마트 전력망 엔지니어, 수소 시스템 설계자, AI 기반 에너지 서비스 개발자와 같은 새로운 직업군이 전남에서 실제로 만들어질 때, 청년은 수도권이 아니라 전남을 선택할 수 있다.
2025년의 전남이 에너지 설비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면, 2026년의 전남은 에너지 지식과 일자리를 축적하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 지자체는 에너지 산업과 대학, 기업, 연구소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야 하고, KENTECH은 그 중심에서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전남이 바람과 햇빛을 넘어 청년의 꿈을 붙잡을 수 있는 지역이 된다면, 이곳은 단지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키우는 땅이 될 것이다. 2026년, 전남의 실험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에너지의 전환이 곧 인재의 귀환이 되는 지역. 그것이 전남이 가야 할 진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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