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평] 다시 뛰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을 꿈꾸며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입력 2024.05.26. 18:03
라도삼(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화정책)


지난 5월23일 간만에 광주에 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ACCF)이 주관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날은 마침 문화수도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지정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5년 된 날이었다. 2004년 사업을 시작해 20년 된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이 사업은 과연 잘 추진된 것일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는 큰 성과를 낳았다. 1995년 시작한 광주비엔날레를 국제적인 예술행사로 성장시키며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예술 도시로 만들었고,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미디어아트 창조도시도 되었다. 양림동과 동명동, 대인시장처럼 필자처럼 외지인도 아는 지역도 만들어 냈다. 이 모두가 열심히 뛰어 준 결과일 것이다.

그럼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일까?

첫 발제자로 나선 호남학연구원 김봉국 박사는 '아시아성'을 '광주 내에 얼마나 잘 접합시켰는가'를 물으며 로컬팅이란 개념으로 광주성과 결합한 문화도시 추진을 주장했다.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처음 설계한 정성구 박사는 현재까지 추진된 주요한 성과를 보여주고, 5대 문화권 활성화와 시민문화예술의 확대, 문화산업 활성화 등을 강조하며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중심도시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전남대학교 문화 전문대학원 강신겸 교수는 문화전당 설립에 그친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며 문화도시 100년을 위해 도시 전반으로 문화도시 성과를 넓힐 것과 문화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발전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문화도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특별법 및 조성기간 연장을 포함한 광주광역시의 노력을 강하게 요청했다.

토론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시아성에 제한되지 않고 광주의 미래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성을 제기하며, 전당을 넘어 도시전역으로 문화도시 성과를 확산할 것과 정부와 광주광역시의 확실한 추진의지를 주문했다. 지금에 멈추지 않고, 지속될 사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2031년 그 종료를 앞두고 있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최초의 정부 사업으로 추진된 사업이 끝을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다. 2031년을 끝으로 종료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할 것인가? 또 그렇다면 2031년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

인간 삶이 그렇듯, 모든 사업 또한 시작보다 어려운 게 끝이다. 처음이야 모두의 관심을 받지만, 끝은 누구도 모르게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끝나면 남는 게 없다. 중요한 건 유종의 미다. 그 어느 때보다 사업목표를 분명히 하고, 시민의 관심을 유발하여 지속하는 사업으로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만들어야만 지난 20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그간 집행률이 떨어지는 5대 문화권 조성사업을 제대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의 국비 집행율은 24.7%에 불과하다. 정부는 본래의 계획대로 사업을 집행하여 문화도시 성과가 도시 전반으로 확장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광주광역시 또한 남은 기간 성과를 명확히 하고 시민과 더불어 논의하며 앞으로 이사업을 어떻게 할지 그 방향과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문화도시는 결코 한순간의 사업으로 끝날 사업은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비전이자 발전전략이다. 광주의 모든 정책에 광주가 가진 문화가 존중되고 광주의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정책을 추진할 때 가능한 도시다.

그런 만큼 광주광역시는 광주의 정체성과 시민의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할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지난 20년의 사업이 그저 사업이 아닌 광주의 미래를 이끄는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종료를 앞둔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그러나 그것은 종료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지난 20년이 아닌 앞으로 미래 광주광역시를 이끌 도시비전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지속되길 원한다. 문화로 발전하고, 문화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도시를, 모두가 꿈꾸는 문화도시를... 광주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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