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연일 지자체와 대학의 빈번한 동행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글로컬 대학 30 재정지원 사업 선정이 눈앞에 와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비수도권 지방대학 30곳을 지정해 지원하는 교육부 주관 공모사업이다. 그러나 이번에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의 지원 규모가 대학당 1천억원이나 되는 바람에 많은 시도민의 관심을 끌었지만, 글로벌(global) 아닌 글로컬(glocal)은 아무래도 생소한 용어가 아닐까 싶다. 이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날이 가면 갈수록 '서인경' (서울, 인천, 경기) 공화국은 비대해지고 있다. 반면에 수도권에서 먼 거리에 있는 우리 광주와 전남은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가고 있기에 그야말로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서 이번 글로컬 사업 선정은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인 지방대학을 키워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기에, 그 어느 지역보다도 우리에게는 절실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말인데,
지난 6월 예비 선정된 전국의 15개 대학들은 10월 말 10개 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날마다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렇게 전력투구하는 모습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지역혁신사업을 펼치고 있는 필자 또한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우선 전남대는 지역사회 수요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편하고 지역산업 연계 교육과정을 확대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첨단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지자체·기업·대학·병원·연구소 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청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여 국가균형발전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순천대는 그린 스마트 팜, 애니메이션·문화컨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를 기반으로 강소기업을 육성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 입학-취업-지역정주의 선순환구조 구축을 통하여 청년 인재가 지역발전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함으로써 대학 주변 도시가 청년 도시로 탈바꿈하도록 하는 혁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얼마 전이었다.
가을의 정취가 완연한 변산의 리조트에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매우 뜻깊은 만남을 갖고 돌아왔다. 지역혁신을 주도하는 전국의 9개 플랫폼에서 달려 온 600여 명의 구성원들이 2박 3일 동안 의기투합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는 자리였다. 각 지역의 플랫폼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누가 뭐래도 우리가 바라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지난 2020년부터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에서는 지역의 15개 대학과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시도 교육청과 테크노파크 등 여러 기관이 협업하며 지역혁신을 주도해 왔다. 특히 우리 플랫폼의 목표는 미래지향 대학교육혁신,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 정착유도 등 세 가지에 두고 있다.
먼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서는 에너지신산업과 미래형 운송기기 분야를 우리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선정하였기에 이에 부응하여 그동안 여러 지원사업을 펼쳐 왔다. 아울러 지역혁신 자율과제인 관광,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지역선도 특화분야 과제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역이 필요로 하는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 간 문호를 과감히 개방하면서 공유대학을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융합 전공을 확대하고 전문대학 공동교육과정을 신설하였으며 교육대상자도 재직자까지 늘려, 나노/마이크로 디그리 제도까지 도입하였다. 무엇보다도 지역기업에 기술개발, 다각적인 기업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기업 취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광주와 전남의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정주할 수 있도록 온갖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조만간 우리의 염원대로 글로컬대학 지원사업에 두 지역 대학이 선정되고 나면 4년째 수행하여 오고 있는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기반 지역혁신 (RIS) 사업과 함께 양 날개를 펼쳐 날 수 있을 것이다. 꼭 그런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해 마지않는다. 박성수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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