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16강에 올랐던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2022년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서 개최된 월드컵은 세계적인 역대 급 '슈퍼히트상품'이 되었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맞붙어 전반에 2대 0으로 아르헨티나가 앞섰으나 후반전과 연장전에서 3대 3으로 극적으로 비겼다가 승부차기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감동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물가폭등으로 경제난의 시름에 빠져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메시는 일약 메시아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아르헨티나 건축가에 의해 디자인되고 하얀 돌로 만들어진 높이 67m의 기념탑이다. 1946년 이 도시의 4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도시광장 중앙에 세워졌다. 오벨리스크는 이 도시의 역사를 담은 기념탑이기도 하지만, 그 일대 광장은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특히 축구경기에서의 승리를 축하하기위해 모여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메시의 국가대표팀이 귀국했을 때 400만-600만 명의 시민이 쏟아져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구가 300만 명 정도이니 수도의 온 시민이 나오고 인근 지역과 전국에서 수많은 환영인파가 모여들었다.
국제적 스포츠 경기는 우승국과 함께 개최국과 개최도시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글로벌 홍보효과'를 창출한다. 이번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 동부에 위치, 매우 더운 열대기후를 보인다. 영국의 보호령에서 1971년에 독립, 수도는 도하, 국가 전체 인구는 270만 명이다. 석유생산으로 1인당 GDP는 2022년에 8만 달러가 넘어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카타르에 소매, 관광업, 건설업 등 비석유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고, 나아가 걸프지역 전체에 월드컵 특수를 가져오고 있다.
카타르는 겨울에 아랍국가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최초의 나라가 되었다.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가 결정되기까지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2006년 아시안게임도 했으니 문제없다"는 인식이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이 2006년에 개최된데 이어 2030년에 또다시 카타르에서 아시안게임 개최가 확정되어있다. 2034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026년에는 일본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예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안게임이 3차례 개최되었다. 1986년에 서울, 2002년에 부산, 2014년에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었다. 아시안게임은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거두지만 개최 도시자체의 국제적 홍보와 도시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크게 창출한다. 도시의 교통·문화 등의 인프라가 개선되고 관광객이 늘어나 쇼핑이 활성화되기도 하지만 도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도시마케팅에 최고의 효과를 낸다. 서울은 1986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1988년 하계 올림픽 개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부산도 2002년 아시안게임 개최로 국제영화제 성공에 이어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인천을 세계도시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 2038년 아시안게임을 광주시와 대구시로 공동유치하기 위해 양 도시가 노력하고 있다. 광주-대구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성공적 유치에 이어 광주-대구의 '달빛동맹'이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인 2038년 제23회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038년 대구·광주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유치된다면 광주시와 대구시의 괄목할 경제효과, 도시교통 등 인프라확충, 도시문화발전, 지역균형발전효과, 양 대도시의 '글로벌 알림효과'와 도시 마케팅 등의 다양한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2038광주·대구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 지지체, 국회와 지방의회, 경제계, 문화스포츠계 등의 집합적 노력이 내년 계묘년부터 본격 시작되어 성공의 열매를 가져오기 바란다. 박양호(전 국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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