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평] 서인경, 부울경, 그리고 광주와 전남

@박성수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입력 2022.05.01. 13:33
박성수 광주경제고용진흥원 이사장

요즈음 세간에 자주 회자되고 있는 줄임말들이 있다. 다름 아닌 '서인경'과 '부울경'이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인천, 경기를 아우르는 서인경은 바로 수도권을 지칭하고 있는데,이제는 갈수록 비대해가는 현상을 설명하는 상징적인 용어가 되어 버렸다.

먼저 서인경 공화국의 현주소를 간단히 살펴보자. 우리나라 국토의 12%에 불과한 이곳에 국가인구의 절반이 넘는 2500 여만 명이 살고 있으며, 50대 기업본사 중 92%, 신용카드 사용액 81%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반해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비정상적으로 위축되면서 일극화로 인한 불균형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그중 인구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5년간 5대 광역시에서 청년 인구 20만 명이 고향을 등지고 서인경 지역을 찾아 나섰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이는 수도권이 일자리와 교육, 문화, 의료 등 삶의 질과 정주환경에서 비수도권보다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엄청난 흡인력(pull요인)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행안부는 89개 지역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우리 전남과 경북에서 무려 16곳이나 선정되어 우리를 퍽이나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고장에는 인재와 기업을 유인할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 되면서 날로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전문인력은 물론 사업지원 인프라라 할 수 있는 벤처 캐피탈이 수도권에 95%나 밀집되어 있다는 점에서 균형발전정책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우리에게는 부럽기 그지없는 소식 하나를 접하게 되었다. 그동안 논의가 분분했던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지난 19일 마침내 출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국내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인 만큼 사뭇 기대가 크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퍼스트 펭귄처럼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내용을 잠깐 들어다 보면 상대적으로 강제성이 약해 추진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양극화를 통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첫 시도로서 교통 및 물류망 구성, 신산업 육성 및 기반시설, 인재양성 등 3대 핵심사업을 명시해, 위임받도록 했다.

부울경연합은 우리가 시샘할만큼 야심찬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800만 인구를 2040년에는 1천만 인구로 늘려 잡고 있으며, 지역내총생산 (GRDP) 은 275조 원에서 390조 원까지 끌어 올려 보겠다고 한다. 아울러 한 시간대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권역별로 항공, 조선, 수소산업을 키워 내겠다고 하니 참으로 방대한 플랜이 아닌가 싶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그저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우리 남도인들에게는 못 먹는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근 퇴임 기자회견에서 "초광역 협력이라고 하는 메가시티가 부울경에 그치지 않고 우리 광주·전남까지 확대됨으로써 다극화를 통한 균형발전이 되도록 바란다" 고 언급한 바 있다. 이렇게 되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우리 광주와 전남도 지금까지 보여 온 미온적 접근을 지양하고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해나가야 하리라고 본다. 민선 8기의 우선 과제로 광주와 전남의 상생을 위해 대구경북권이나 충청권과 마찬가지로 초광역 협력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하리라고 본다. 이미 광주전남연구원에서 광주전남통합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나 연구범위와 방법론을 두고 광주와 전남 간의 조율이 늦어져 예정보다는 늦게 연구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요건을 고려해 볼 때 효과적인 해법을 기대하기란 무리가 아닌가 싶다. 혹자는 전북과 제주를 아우르는 광역 협력권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미 생활권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어 결코 쉽지 않다. 우선 남도 상생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광주와 전남만이라도 서둘러서 손잡고 메가시티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한시간 거리의 광역교통망을 위해 광주-완도, 광주-고흥간 고속도로,임성-보성, 광주-순천 간 철도가 시급히 개통되어야 하고, 광주와 전남의 관광, 에너지, AI· 바이오, 의료산업을 함께 키워 내기 위한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박성수 광주경제고용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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