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가사화되나··· 복수업체 접촉 확인

입력 2022.03.14. 17:23 주현정 기자
이용섭 시장, 대선 후 첫 기자 간담회서 언급
위치·규모·브랜드 등 업계와 막판 조율 확인
“자칫 정쟁 변색 우려…논의 성숙되면 공개”
무등일보 스페셜 기획 '노광탈(노잼광주탈축) 프로젝트'

무등일보 스페셜 기획 '노광탈(노잼광주탈축) 프로젝트'로 촉발되어 이번 대선 정국까지 뜨겁게 달군 광주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 광주시가 복수의 관련 업체와 구체적인 입점 조건을 타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자칫 정쟁 요소로 변색될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논의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언급 빈도수가 높았던 2~3개 브랜드 모두와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목을 끌기는 했지만 일찌감치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를 위한 대전환추진위원회를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를 추진하고 있었다. 최근 2개 업체 실무진과 접촉했고, 해당 업체들도 긍정 검토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이슈 관련 구체적인 진행 사항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브랜드명 언급은 피했다. 위치와 유형, 건립 시기 등도 논의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

이 시장은 "대선이 막 끝난 시점에서 유치 문제가 불거지면 자칫 정치적 이슈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새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는 착실하고 확실하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서에서 업체 측의 책임있는 분들과 접촉했고, 기업 유치 측면에서 진행중인 사안으로, 올해 시정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 펀 시티, 광주'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입지로는 상업시설 면적과 부지가격,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는 어등산관광단지를 최적의 입지로 꼽는 견해가 가장 많다.

2005년부터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아울렛 입점을 염두한 개발 사업이 17년째 공회전 중이기 때문이다. 어등산 개발은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상가 면적이 축소된 탓에 사업성이 낮아져 조성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이 줄줄이 포기하고 있는 상황. 지역 최대 골칫거리 사업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광주시로서도 복합쇼핑몰 유치를 통한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개시 명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어등산관광단지 유력 전망은 그간 이 시장의 관련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그간의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던 이 시장이 처음 공식석상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언급을 당시 "경제 효율성, 상생 측면을 고려할 때 도심은 걱정이 많다. 외곽에 위치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시청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도 "시민, 관련 종사자, 전문가 등과의 추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제하며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에 입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판단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비해 지역 상권 보호 개념이 상대적으로 약한 미국 등도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장거리 이동 등의 불편을 감안하더라도 여가·쇼핑·문화를 종합 향유하려는 이들이 찾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지역 (준)대규모 점포는 모두 31곳으로, 백화점 3곳, 대형마트 10곳, 쇼핑센터(아울렛 등) 6곳, 전문점(문구, 완구) 2곳, SSM 9곳, 종합상가 1곳 등이다.

규모나 콘텐츠 측면에서 대형 복합쇼핑몰의 통상적 기준을 만족시키는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대표적인 대형 복합쇼핑몰로는 신세계 스타필드와 코스트코, 이케아 등이 꼽히지만 광주에는 아직까지 입점 된 곳이 없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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