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놀이공원·아쿠아월드 등 테마파크"
32% "프리미엄 아울렛·창고형 대형마트"
레저·쇼핑시설 부족한 광주 상황 보여줘
개발은 "민·관 공동" 43%, "공공" 27%
신양파크 부지 활용 "시티타워 조성" 최다
광주광역시가 민관공동 개발을 검토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과 관련, 광주시민 3명 중 2명 꼴로 '놀이공원 등 테마파크' 또는 '프리미엄 아울렛 등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서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대표 뉴스플랫폼, 사랑방 뉴스룸(news.sarangbang.com)은 지난 15~21일 일주일 간 지역민 600명을 대상으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과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활용' 등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시의 공공개발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에서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5.7%가 어등산 관광단지에 들어서길 원하는 시설로 놀이공원·아쿠아월드 등 테마파크를 꼽았다. 프리미엄 아울렛·창고형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라는 답변도 31.8%에 달했다. 이는 관광·놀이시설 및 쇼핑 공간 등이 턱없이 부족한 광주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마파크는 40·50대에서, 대형 유통업체는 20·30대에서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경관녹지 등 공원시설 16.5%, 특급호텔 5.2%, 기타 1.2% 등이 뒤를 이었다.
16년째 표류 중인 광주 어등산 단지 개발 방식에 대해선 광주시와 민간 사업자가 함께 추진하는 '민-관 공동개발' 여론이 높았다. 바람직한 개발방식을 묻는 질문에 광주시민 42.5%가 민-관 공동개발을 꼽았다. 또한 민간이 주도하는 민간개발(27.3%), 광주시가 주도하는 공공개발(27.2%), 잘 모르겠다(3%) 등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민간개발을, 여성은 민관 공동개발을 각각 우선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가 부지를 매입해 공공개발에 나설 무등산 옛 신양파크호텔에 대해서는 공공개발 찬성 의견이 64%로 다수를 차지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27.8%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2%.
신양파크호텔 부지 활용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3명 중 1명(30.2%) 꼴로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시티타워 건립'을 꼽았다. 무등산 국립공원에 자리한 만큼 자연생태계 복원(23.2%), 특급호텔(17.8%), 유스호스텔 활용(15%), 청소년 수련시설·어리이 전용 공연장(10.8%)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남성 338명(56.3%), 여성 262명(43.7%)이 각각 참여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10명(35.0%)으로 가장 많고, 30대 176명(29.3%), 50대 125명(20.8%), 60대 이상 46명(7.7%)순이다. 거주지별로는 광산구가 211명(35.2%), 서구 131명(21.8%), 북구 130명(21.7%), 남구 66명(11.0%), 동구 39명(6.5%), 기타 23명(3.8%) 등이다.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 포인트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어등산관광단지 공모 의미와 핵심] 인센티브 주되 '먹튀' 방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전체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광주시가 3일 공고한 어등산관광단지 제3자 공모의 핵심은 민간사업자의 참여 문턱을 낮춰 동시에 이른바 '먹튀 방지책'인 사업이행보증금과 사용승인권 활용 등이 꼽힌다. 해마다 'n년 째 표류 중'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어등산관광단지에 대해 이번 만큼은 자금력과 이행 의지가 있는 기업의 참여를 확실히 보장해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로 표현된다.◆과도한 규제에 대기업 참여 저조2005년 처음 사업을 추진한 후 20년 가까이 표류한 데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공모지침에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급호텔이나 테마파크, 놀이시설 등 관광단지 핵심 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자 유인책(인센티브)인 상업시설에 대해 지나치게 규제하는 바람에 자본력 있는 대기업 참여가 적었다는 지적이다.2010년대부터 꾸준히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 등이 어등산관광단지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상업면적이 도심 소규모 아울렛 수준인 2만4천여㎡으로 묶이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손을 털었다. 그러는 사이 골프장과 분양시설 등에 관심을 보인 건설사들이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오히려 장기간 표류의 원인만 제공하게 됐다.실제 2005년부터 시작된 어등산 개발사업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모두 건설사들로 삼능건설(2006년), 금광기업(2009년), 모아건설(2010년), 호반건설(2018년), 서진건설(2022년) 등이 최종적으로 사업을 포기했다.강 시장 또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사업의 조성계획과 사업추진에 실패한 이유는 부족한 수익성 때문으로, 이번 공모는 그간 실패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이번 공모지침에서 상가시설 면적을 지역 상권과 사업자 수익성을 고려해 재산정해 11만6천㎡(3만5천평) 이하로 공고했다. 기존 민간사업자 공모 당시보다 상업면적이 확대됐다. 지난 2015년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검토한 적정 상가시설지구 면적(12만9천746㎡)이나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안한 상업면적(14만 3천여㎡)보다는 적은 면적이다.광주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은 영화관이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공간 등이 대거 입점하기 때문에 지역 유통업체들이 걱정하는 의류 등 쇼핑시설 면적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협약이행보증금·사용승인 권한 '활용'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은 높여주는 대신 '먹튀 방지'를 위한 고민의 흔적도 담겼다. 도시경쟁력을 위한 핵심 전략시설을 위해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였지만, 정작 돈이 되는 사업만 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 민간사업자인 어등산리조트는 수익성 높은 골프장만 조성·운영한 뒤 사업자 지위를 포기하면서 대표적인 '먹튀' 꼬리표를 달고 있다.광주시는 사업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협약이행보증금을 토지와 상업시설 조성 비용을 제외한 총사업비의 10%로 정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계획대로라면 총 사업비 1조3천억원 중 상업시설 비용(6천940억원)과 토지비(856억원)를 제외하면 약 500억원 가량이 보증금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김준영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수익시설은 어차피 기업들이 원해서 할 시설들이기 때문에 광주시가 필요한 관광단지 요건에 맞는 법정시설들에 대해 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또 사업협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공공편익시설 등 관광단지 필수시설이 준공되지 않을 경우 사용승인과 토지소유권 이전을 제한하는 안전장치도 적용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공모지침에 270객실 이상 숙박시설(5성급호텔)과 휴양문화시설 18만㎡ 이상을 의무적으로 조성하도록 했다.이 같은 사례로 지난해 부산시는 롯데타워를 건립하지 않고 백화점만 지어 운영한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려 롯데타워 건립을 확약받은 바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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