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목포·해남·순천도 "꿀잼" 명물
광주는 무등산 수차례 논의됐지만
"자연환경 파괴 안돼" 번번이 무산
"개발·보존 균형 있게 재추진" 확산

지역관광 활성화 기폭제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몇 년사이 케이블카 건설 붐이 불면서 전남에 6번째(모노레일 등 궤도 포함) 시설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담양, 구례 등 전남 다른 자치단체도 앞다퉈 유치를 추진하는 등 말 그대로 케이블카 전성시대다.
광주에서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무등산의 접근성 향상 등 관광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추진 목소리가 나왔었지만 번번이 환경파괴 우려에 부딪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노잼' 도시 오명 탈출을 위한 '꿀잼' 콘텐츠 필요성 여론이 높아지면서 다시 한 번 이슈화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9월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 서쪽의 울돌목 수면 위 28m 지점을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된다. 길이 960m로 10인승 캐빈 26대 규모로 현재 종합 시운전, 승객안전 점검, 승강장 준공검사, 해상구조 훈련 등 최종 절차가 진행중이다.
전남 관광의 활성화 문을 연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지난 2014년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1.5㎞ 길이로 개통됐다. 여수박람회장과 오동도 중심으로 다도해의 탁 트인 전망과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연평균 200만명 이상이 찾을 만큼 지역 관광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이용객이 60%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지역 대표 관광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포에도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총 3.23㎞의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가 2019년부터 운행중이다. 기암괴석이 절경을 뽐내는 유달산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도해,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목포대교와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은 도심까지 육상과 해상의 풍경을 모두 품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개장 3개월만에 이용객 58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인기도 최근 주말 하루 탑승객이 4천여명으로 집계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되며 전남 대표 인기 관광지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남(두륜산), 순천(순천만), 해남(땅끝) 등에도 유사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전남의 빼어난 비경을 손쉽게 즐길 수 있어 외지 관광객 유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케이블카로 지역에 유입된 관광객을 머물게 할 연계 콘텐츠 발굴, 숙박과 먹거리 등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케이블카 긍정 영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담양 추월산, 구례 지리산 등에 케이블카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경 파괴 지적에도 지역 인지도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광주 역시 무등산 일대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이 여러차례 논의됐지만 매번 논란만 남긴채 무산되고 있다.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이라는 찬성 여론이 자연훼손이라는 반대 논리를 극복하지 못해서다.
하지만 최근 '노잼도시' 지적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하는 조사결과 등의 여파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내놓은 '2020년 국민 여행 조사' 결과 광주는 국내여행 방문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인접한 전남이 4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볼거리, 지명도, 이동거리, 여행할 수 있는 시간 등 평가 항목 대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문화수도 광주가 정작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방증하는 결과다.
지난달 말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지역 공약 발굴 시민 토론회에서 무등산 보존과 개발의 적절한 균형을 견지한 모노레일(케이블카) 설치 등 지역 내 여가기반 시설 필요성이 제기된 점도 케이블카와 같은 관광기반 시설 재추진 기대감을 낳고 있다.
지역에서 브랜드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수연(39)씨는 "광주에 유독 종합 문화·휴식·놀이시설이 부족해 이에 대한 목마름이 큰 것이 사실이다. 환경 보존과 관광 콘텐츠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다만 광주시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케이블카 조성과 관련해 어떤 계획도, 사업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광주의 맛과 멋, 문화를 연계한 흥미로운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케이블카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꿀잼 콘텐츠 발굴 차원에서 고려는 해보겠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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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자매도시 교류 첫발 베트남 동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관계자들이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찾는다.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전세계 세계지질공원들과의 국제 교류의 장으로서 의미를 갖는다.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자매도시 결연을 한 베트남 동반 세계지질공원 관계자들이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광주·담양·화순 등 세계지질공원 일원을 중심으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베트남측에서는 동반 세계지질공원이 위치한 하장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하장성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동반 지질공원 담당자 등이 참석한다. 지난 2020년 유네스코 인증을 받은 베트남 동반 세계지질공원은 중부 고원지대 닥농성 따둥호수를 비롯한 인근 호수와 폭포가 지질학적 관심을 받고 있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을 구성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담양군, 화순군, 전남대학교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도 참여한다.참석자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증심사 지구센터, 층상 응회암 지질명소인 화순 운주사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지역활성화 차원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지오푸드 판매점인 광주농협 로컬푸드 직매장과 담양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센터와 호남기후변화체험관을 둘러보고, 세계지질공원 보존과 지역활성화 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이번 베트남 동반 초청 워크숍은 그동안 전세계 세계지질공원들과의 국제교류와 소통을 통해 발전을 지향하고 있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문서로서 국제교류가 아닌 실질적으로 대외활동의 첫발을 떼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국제적인 중요성을 가져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관련 교육을 시키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전세계가 공동으로 관리해야 하는 국제통합의 지리구역이다.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무등산 정상부인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은 주상절리대를 이루는 응회암이 풍화와 침식에 의해 잘드러나 있다. 이러한 지질적 특성은 무등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게 한 중요한 요소이다.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와 기암 절벽인 적벽도 세계지질공원의 주요 사이트이다.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지질공원들과의 자매도시 결연을 통한 국제교류도 활발하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현재까지 지난 2021년 독일 불칸네이플을 시작으로 중국 시린, 말레이시아, 베트남, 스페인 등 5개국 7개기관과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베트남 동반 세계지질공원이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자매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무등산권 일원을 방문하면서 본격적인 국제 교류의 문을 연 것이다.허민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대표는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닌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현장을 베트남 동반 세계지질공원 관계자들이 방문해 둘러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양 지역이 세계지질공원 보전, 교육 및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 방향을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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