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이닝 사사구 34개 제구불안 여전
“팔꿈치 물음표 떼...내년은 더 좋을 것”

프로야구 디팬딩 챔피언 KIA타이거즈는 올해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이에 남은 경기에서 베테랑 대신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 성장의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의 좌완에이스 이의리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NC다이노스와 경기에 KIA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이의리는 4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졌고 5개의 피안타와 3개의 사사구를 허용했고 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4이닝 6실점 4자책점. 고질적인 제구불안과 기복이 심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7월 1년여간의 재활터널을 거쳐 1군 복귀에 성공한 이의리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섰고 39.2이닝을 던졌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
2021년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석권했고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제2의 양현종으로 거듭날 채비를 하던 이의리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성적이다.
물론 복귀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이의리가 복귀 이후에도 150km/h를 상회하는 공을 던졌다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있다. 또 몸 상태에서의 의문부호를 뗐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법도 하다.
다만 이의리가 원래 알던 이의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제구를 결국 극복해야한다. 이의리는 원래도 제구력에서 불안감이 상존하던 투수였지만 올해는 더욱 심했다.

부상 전 4시즌 동안 393.2이닝을 던진 이의리는 256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9이닝당 5.85개의 사사구를 내준 셈. 올해는 이것이 더욱 심했다. 39.2이닝 동안 34개의 사사구를 내줘 9이닝당으로 환산하면 7.73개에 달한다. 구위가 워낙 좋아 힘으로 타자들을 이겨냈지만 이 부분에서 안정감을 되찾아야 성적이 나올 것이다.
이의리의 복귀 첫 시즌을 지켜본 이범호 KIA감독은 그럼에도 만족감을 내비치고 있다. 첫 시즌에 구위와 몸 상태의 의문부호를 떼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성과라는 생각. 애시당초 이 감독은 이의리의 진정한 복귀 첫 시즌을 2026년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이의리가 부상자가 많았던 팀 사정과 맞물려 긴 휴식텀을 가져가지 못했음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이상이 없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은 "(이)의리가 수술을 받은 만큼 복귀 후 초반에는 확실히 투구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차근차근 가다 보니 확실히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도 다 경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팔 상태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가면 갈수록 경기에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있고 본인의 느낌을 찾아가는 것 같다. 훨씬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내년에 의리의 이닝 수를 어떻게 조절할지 잘 체크하면 내년에는 문제 없이 잘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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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냐 명분이냐' 박찬호의 선택은?
KIA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KIA구단 제공.
2026 KBO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지난 9일을 기점으로 본격 개막한 가운데 KIA타이거즈의 핵심 유격수 박찬호가 이번 시장의 '최대어'로 급부상했다.박찬호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7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장이라는 꾸준한 내구성을 갖춘 공수겸장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적정가로 여겨지던 60억원대를 훌쩍 넘어, 100억원대 초대형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특히 A등급 FA 자원으로 분류된 만큼, 영입을 원하는 타 구단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과 현금을 함께 내줘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만큼 박찬호의 가치는 시장 내에서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박찬호 앞에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첫 번째는 FA 타이밍을 적극 활용해 최고 계약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시장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80억원 후반에서 최대 10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두 번째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친정팀 KIA에 잔류하는 길이다. 자신을 키워준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우선시하는 '명분 있는 선택'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구단이 외부 구단의 제시액과의 격차를 메워줘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 구단 제시액 대비 10~20% 내외 차이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박찬호가 협상을 전략적으로 지연시켜 타 구단의 제시액을 바탕으로 KIA의 최대 제시 한도를 확인한 뒤, 잔류를 택하는 '역제안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KIA 구단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하나는 총력 베팅이다. 내부에서도 박찬호 잔류는 2026시즌 전력의 핵심 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유격수 공백을 막기 위해 재정적 한계를 감수하고 시장 경쟁가에 근접한 금액을 제시하는 방안이다.또 다른 방안은 재정 마지노선 설정이다. 구단이 미리 정한 최고 금액을 제시한 뒤, 그 이상을 요구하면 과감히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박찬호에게 투입할 예산을 양현종, 최형우 등 다른 5명의 FA(C등급 포함) 선수들과의 협상에 분산시켜 전력 전체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전력 약화와 리빌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따른다.FA 협상이 길어질 경우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특히 올 시즌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인 네일의 재계약 협상도 길어질 조짐을 보여, 박찬호 문제와 맞물리면 협상 일정이 꼬일 가능성이 있다.결국 KIA가 박찬호와의 협상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느냐가 2026시즌 전력 구성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FA 시장은 단순한 계약을 넘어 KIA의 내년 시즌 성패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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