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7.94' KIA 이의리, 내년엔 달라질까

입력 2025.09.30. 14:46 이재혁 기자
2024년 팔꿈치 수술 후 1년만 복귀
39.2이닝 사사구 34개 제구불안 여전
“팔꿈치 물음표 떼...내년은 더 좋을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의리가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디팬딩 챔피언 KIA타이거즈는 올해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이에 남은 경기에서 베테랑 대신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 성장의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의 좌완에이스 이의리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NC다이노스와 경기에 KIA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이의리는 4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졌고 5개의 피안타와 3개의 사사구를 허용했고 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4이닝 6실점 4자책점. 고질적인 제구불안과 기복이 심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7월 1년여간의 재활터널을 거쳐 1군 복귀에 성공한 이의리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섰고 39.2이닝을 던졌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

2021년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석권했고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제2의 양현종으로 거듭날 채비를 하던 이의리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성적이다.

물론 복귀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이의리가 복귀 이후에도 150km/h를 상회하는 공을 던졌다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있다. 또 몸 상태에서의 의문부호를 뗐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법도 하다.

다만 이의리가 원래 알던 이의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제구를 결국 극복해야한다. 이의리는 원래도 제구력에서 불안감이 상존하던 투수였지만 올해는 더욱 심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의리가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부상 전 4시즌 동안 393.2이닝을 던진 이의리는 256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9이닝당 5.85개의 사사구를 내준 셈. 올해는 이것이 더욱 심했다. 39.2이닝 동안 34개의 사사구를 내줘 9이닝당으로 환산하면 7.73개에 달한다. 구위가 워낙 좋아 힘으로 타자들을 이겨냈지만 이 부분에서 안정감을 되찾아야 성적이 나올 것이다.

이의리의 복귀 첫 시즌을 지켜본 이범호 KIA감독은 그럼에도 만족감을 내비치고 있다. 첫 시즌에 구위와 몸 상태의 의문부호를 떼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성과라는 생각. 애시당초 이 감독은 이의리의 진정한 복귀 첫 시즌을 2026년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이의리가 부상자가 많았던 팀 사정과 맞물려 긴 휴식텀을 가져가지 못했음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이상이 없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은 "(이)의리가 수술을 받은 만큼 복귀 후 초반에는 확실히 투구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차근차근 가다 보니 확실히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도 다 경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팔 상태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가면 갈수록 경기에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있고 본인의 느낌을 찾아가는 것 같다. 훨씬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내년에 의리의 이닝 수를 어떻게 조절할지 잘 체크하면 내년에는 문제 없이 잘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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