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기간 변화구 다듬어 첫승"

"전날 밤에 긴장돼서 잠도 못잤다니까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태형이 데뷔 이후 첫 선발투수로 나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KIA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최고 152km/h의 힘있는 직구를 던진 김태형은 4이닝동안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상대 에이스인 라이언 와이스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김태형은 "첫 선발전이어서 긴장도 되고 설레서 잠도 안왔다. 막상 시합에 들어가니까 생각보다 긴장은 안됐고 전 경기에서 좋았기 때문에 그대로 하자고 생각했다"며 "스피드도 잘 나오고 범타 처리도 잘돼서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이닝이 빨리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김태형의 호투 비결은 역시 '직구'였다. 이날 김태형은 70개의 투구수 중 44개를 직구로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이전에는 직구 구속이 주로 146km/h에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직구의 힘이 확실히 붙었다.
그는 "구속을 올리려고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2군에서 선발을 계속 돌았는데 후반기가 되니까 밸런스도 잡히고 경기 운영도 좋아졌다.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직구를 강하게 던질 수 있었고 1군올라오니까 긴장감도 있고 흥분도 돼서 스피드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서 "투구수가 70개라 더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에 (이)동걸 코치님께서 5회에 팀이 역전하면 또 올라가자고 말씀하셨는데 그러지 못해서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범호 KIA감독은 호투한 김태형을 남은 시즌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시즌 내내 2군에서 칼을 갈아온 김태형이 기회와 마주한 것. 그는 "첫 승을 꼭 하고싶다. 어제 삼진이 없는게 제일 아쉬웠는데 변화구 완성도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최대한 열심히 던져서 변화구 완성도를 높혀 삼진도 잡고 이닝도 길게 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태형은 17일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후배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그는 "제가 제일 후회했던 것이 프로 지명받고 좋아서 운동을 잠깐 쉬었던 것"이라며 "시즌 초부터 좋았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인 것 같다. 좋은 기분은 잠시만 가져가고 곧바로 운동 열심히해서 마무리캠프때부터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고 선배미를 뽐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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