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수호신 정해영의 부진,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2025.07.23. 16:36 이재혁 기자
22일 LG전서 0.1이닝 4실점
7월 6경기서 ERA 10.13
체력·볼배합 등 문제 이겨내야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정해영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호랑이군단의 수호신 정해영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지난 22일 LG트윈스와 경기에서 7-9로 패했다. 그러나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7-4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정해영이 박해민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그를 구원해 등판한 조상우 역시 추가 실점하며 순식간에 리드를 빼앗겼다.

지난 10일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도 2-1로 앞선 9회 말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정해영은 올 시즌 43경기에 등판해 45.2이닝을 던졌고 2승 5패 24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마무리 투수치고 다소 높은 3.9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해도 정해영의 평균자책점은 2.36으로 낮았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을 넘어 타이거즈 최다 통산세이브를 기록했고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기록을 양산했다.

그런데 6월 13경기에서 4.61을 기록하더니 7월에는 6경기에서 10.13으로 믿고 보기 힘든 수치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정해영의 구위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정해영은 22일 경기에서도 직구 최고구속이 151km/h까지 찍혔다. 박해민에게 홈런을 맞은 공 역시 직구다. 한복판이긴 했지만 147km/h로 위력적인 공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정해영의 직구 평균구속은 148km/h으로 데뷔 이래 가장 빠르다. 함께 던지는 커브(120km/h)와 슬라이더(135.6km/h), 포크볼(135.6km/h) 역시 데뷔 이후 가장 높은 구속을 기록하고 있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슬라이더, 포크볼은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기보다는 변화를 통해 무력화 시키는 구종이기에 구속이 빠를수록 공략이 어렵다.

그런데 정해영의 구종별 피안타율은 직구가 0.341, 커브가 1.000, 슬라이더가 0.265, 포크볼이 0.286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구위와 별도로 볼배합의 문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혹은 잦은 등판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구속 이외 구위 하락을 떠올릴 수있다. 지난해 53경기에서 50.2이닝을 던진 정해영은 올 시즌에는 벌써 43경기에 등판했기에 작년의 등판횟수와 이닝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KIA가 상위권을 바쁘게 추격해야하는 상황에서 마무리의 부진은 뼈아프다. 아무리 이유가 있다하더라도 마무리 정해영이 부진하면 KIA의 순위를 끌어올리기란 요원하다.

이범호 KIA감독은 "불펜투수들은 언제 맞을 수 있다. 23일 경기가 6연전의 첫 경기라 중요했다. 불펜에서 가장 잘던지는 선수들이 나가서 맞은거라 어쩔 수 없다. (정)해영이가 지금까지 잘 던져줬고 자기 몫을 잘 해주고있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이어 "힘든 경기하고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것인데 선수가 직접 이겨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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